팬오션이 8년 만에 컨테이너선 신조에 나선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은 현대미포조선에 18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신조 발주했다.
신조선은 내년 하반기와 내후년 상반기에 1척씩 인도될 예정이다. 팬오션이 현대미포조선에서 배를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조선엔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응해 황산화물 저감장치(스크러버) 설치 공간을 확보하는 설계가 적용된다.
회사 측은 선가를 밝히지 않았으나 시장에선 척당 2500만~2600만달러 사이로 보고 있다. 선박 확보에 5000만달러 가량을 투자하는 셈이다. 신조 계약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선박 신조 지원 프로그램과는 무관하게 진행된다.
이로써 팬오션은 2010년 이후 8년 만에 신조 컨테이너선 도입을 확정했다. 5년여 만에 동남아항로용 선박을 확보한다는 점도 의미가 깊다.
이 선사는 법정관리 전까지 8척의 자사 컨테이너선을 운항했다. 당시 선단의 절반인 4척이 2008년 이후 지어진 신예선이었다. 1700TEU급 2척이 2008년 독일 노르딕야즈, 2700TEU급 2척이 2009년과 2010년 중국 광저우원충조선에서 각각 건조됐다.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대출금이 많이 남아 있던 저선령 선박은 모두 매각됐다. 1700TEU급 선박들은 2014년 1~2월 싱가포르, 2700TEU급 선박들은 2013년 11월 독일 선주사 품으로 각각 향했다.
선대 중 1985년에 지어진 600TEU급 선박과 1991년에 지어진 1300TEU급 선박 등 노후선 2척은 해체의 길을 걸었다.
현재 팬오션이 보유한 선박은 2척뿐이다. 700TEU급 <포스도쿄>와 <포스요코하마>다. 1997년 3월과 이듬해 7월 한진중공업에서 지어졌다. <포스요코하마>호는 이 선사의 한국-상하이·닝보 노선을 운항 중이고, <포스도쿄>호는 다른 선사에 대선돼 한일 구간을 오가고 있다.
팬오션은 1800TEU짜리 신조선 도입으로 동남아항로에 용선이 아닌 사선을 넣을 수 있게 됐다. 이 선사는 남성해운 동진상선과 공동운항하는 태국·베트남항로에 임차한 1760TEU급 선박을 띄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오랜만에 신조 컨테이너선을 도입함으로써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직 어느 노선에 배정할지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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