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는 4일자로 흥아해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한 노치 강등했다. 등급전망은 부정적(Negative)이다.
신평사는 주력 항로인 동남아항로에서 대형선사와의 경쟁이 심화돼 영업실적이 하락한 데다 선박연료유 가격 상승으로 운임 상승 효과도 희석돼 흥아해운의 영업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2014년 이후 컨테이너선 9척, 화학제품운반선(케미컬탱크선) 11척 등 5억달러에 이르는 선대투자를 진행하면서 차입금 규모도 크게 불어났다. 지난해 말 현재 순차입금은 4년 전에 비해 3661억원 증가한 579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4월 말로 앞서 계획했던 선대 투자가 모두 마치면서 추가적인 투자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평사는 손실항로 철수, 저효율 선박 매각 또는 매각 후 재용선(S&LB), 관계사 지분과 해외토지 매각 등의 자구계획이 원활히 이행될 경우 유동성 확보와 비용구조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시황회복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어서 재무안정성 지표가 단기간 내 개선될 여력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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