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내항 통합법인이 설립을 마쳤다. 부두운영회사(TOC) 제도 도입 이후 21년 만이다.
2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인천내항 10개 TOC 통합법인 인천내항부두운영(주)가 전날(1일) 출범했다.
인천내항부두운영은 앞으로 항만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해 7월1일부터 인천내항 8개부두 46개 선석의 운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기존 TOC와 화물 재고 파악, 영업거래처 및 부두시설 양수 등의 인수인계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무실은 내항 4부두에 위치한 CJ대한통운 건물에 마련됐다.
통합법인엔 10개 TOC 중 9곳이 출자했다. 선광 19.59%, CJ대한통운 18.94%, 영진공사 15.26%, 동부익스프레스 14.36%, 한진 10.97%, 세방 8.34%, 동방 6.54%. 우련통운과 동화실업 3%씩이다. 청정잡화를 취급하는 8부두 운영사인 대주중공업은 지분을 다른 TOC에 양도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TOC의 기업결합을 승인한 데 이어 최준욱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 김종식 인천항만물류협회장, 이해우 인천항운노조 위원장이 27일 노사정 합의서를 체결하는 등 통합법인 출범의 주요 행정절차가 마무리됐다.
6월30일 기준 10개 부두운영사에 소속된 조합원 전원을 통합법인에서 승계하고, 정규직 전환은 경영여건, 상용조합원 근무일수 및 임금 수준, 일용직 투입비율 등을 고려해 인천항 노사정공동인력관리위원회에서 협의해 결정한다는 내용이 합의서에 포함됐다.
아울러 선광·대한통운·한진이 운영하는 양곡싸이로 작업인원도 통합법인에 배정하고 카페리작업 상용직 인원 54명은 전환배치 후 분리 운영한다. 대한싸이로 한국티비티 소속 조합원 고용문제는 별도 협의할 예정이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항운노조원 25명은 지난달 30일자로 퇴직했다.
현장관리사무소는 통합법인 5개소와 카페리선사 전담 1개소 등 6곳이 설치 운영되며, 효율적인 인력 운용과 근로조건의 형평성을 고려해 공동배치실이 설치된다.
회사 관계자는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이 4개월 가량 지연되면서 실제 부두 운영 시점도 두 달 정도 늦어졌다”며 “우선 채용된 준비 인력 30명이 두 달 동안 인수인계 작업을 진행해 7월부터 부두 운영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합법인은 부두 운영을 앞두고 6월께 출범식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인천내항은 1974년 개장했으며 1997년 TOC 제도 도입과 함께 10개 기업에서 8개부두를 나눠 운영해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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