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건조하는 세계 최대 규모 ‘에지나 FPSO(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가 지난해 10월31일 거제조선소를 출항한 지 84일 만인 24일 밤 9시 나이지리아 라고스(Lagos) 소재 생산 거점에 도착했다.
삼성중공업은 나이지리아 로컬 콘텐츠(Local Contents, 현지 생산 규정)에 따라 이곳에서 생산한 FPSO 상부플랜트 모듈 및 선체 구성품 일부 탑재와 시운전 등을 마친 후 2018년 하반기 발주처에 인도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에지나 FPSO는 삼성중공업이 2013년 나이지리아에서 수주한 해양프로젝트다. 나이지리아 연안에서 200km 떨어진 에지나 해상유전에 투입되는 이 FPSO는 길이 330m, 폭 61m, 높이 34m 크기로 저장용량 230만배럴에 상부플랜트(Topside) 중량만 6만t에 달하는 초대형 해양설비다.
삼성중공업이 설계와 구매, 제작, 운송, 시운전 등을 총괄하는 턴키 방식으로 수주한 이 프로젝트의 계약 금액은 약 30억달러로 FPSO 사상 최대 수주 금액으로 기록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로컬 콘텐츠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업체와 합작으로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생산거점을 건설했다. 현지 생산거점은 면적 약 12만㎡ 규모로 조립 공장과 도장 공장, FPSO가 접안할 수 있는 500m 길이의 안벽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나이지리아 로컬 콘텐츠 생산을 위해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 온 결과 공정과 원가관리 두 측면 모두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발주처와의 긴밀한 협력과 철저한 안전·품질 관리를 바탕으로 에지나 FPSO 잔여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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