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간 카페리항로를 운항하게 될 또 한 척의 신조선이 지어진다.
인천과 중국 산둥성 옌타이 구간을 운항 중인 한중훼리는 중국선박중공업그룹(CSIC) 자회사인 톈진신강선박중공업에 3만3000t(총톤수)급 신조선을 발주했다고 23일 밝혔다.
한중훼리는 지난 2016년부터 중국 측 투자자인 코스코를 통해 신조선 건조를 추진해왔으며 선박 세부 설계를 확정하고 지난해 12월20일 조선소와 신조 계약을 체결했다.
신조선은 길이 189.5m, 폭 26.5m, 최대속도 23노트, 평균속도 21노트로, 여객 700명, 화물 313TEU를 실을 수 있다. 객실은 VIP 2인실 4개와, 일반 2인실 46개, 4인실 150개로 구성돼 있다.
현재 운항 중인 1만6071t급 <향설란>호(
사진)에 비해 길이는 39.05m, 폭은 2.5m 크고, 수송능력도 여객은 308명, 화물은 20TEU 많다. 특히 <향설란>호가 크레인을 이용해 화물을 하역하는 LO-LO형 선박이라면 신조선은 차량으로 화물을 싣고 내리는 RO-RO형 선박이다.
선박은 중국에 국적을 등록한 뒤 내년 10월께 인천-옌타이 뱃길에 투입돼 물살을 가를 예정이다. 선가는 5900만달러로 파악된다.
한중훼리는 신조선 투입을 통해 인천 신국제여객부두 환경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인천 신국제여객터미널 내 카페리부두는 내년 하반기 개장할 예정으로, 갠트리크레인 등 하역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LO-LO형 여객선이 이용하기엔 어려움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관계자는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에 맞춰 신조선을 도입해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대폭 개선된 객실과 편의시설, RO-RO 하역방식을 통해 고품격의 배여행과 화물수송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한중카페리항로에선 총 8척의 신조선이 지어지게 됐다. 앞서 지난 2016년과 9월과 12월 화동해운의 <화동명주8>, 단동국제항운의 <동방명주8>호가 인도됐고 지난해 5월과 12월 연태훼리의 <오션블루웨일>, 연운항훼리의 <하머니윈강>이 각각 취항했다. 선박 건조는 모두 황하이(黃海)조선에서 맡았다. 이 가운데 <동방명주8>호는 연안여객선항로를 운영 중인 대저건설에 매각됐다.
아울러 한중훼리 선박 외에 3척의 신조선이 지어지고 있다. 황하이조선에서 막바지 공정을 벌이고 있는 석도국제훼리의 <신석도명주>가 올해 1분기 인도될 예정이며 위동항운의 <뉴골든브리지7>과 교동훼리의 <뉴그랜드피스>가 9~10월께 취항한다. 위동항운은 현대미포조선, 교동훼리는 중국 펑예(楓葉, Maple Leaf)조선에서 각각 선박을 신조 중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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