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물류기업 한진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이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상향조정됐다. 계열 전반의 신용위험 수준 감소, 안정적인 사업기반, 양호한 현금창출력 등이 신용등급 개선에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한진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대해 ▲그룹 신용위험도 감소 ▲고정비 부담 완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 ▲물류인프라 및 사업포트폴리오에 기반한 사업안정성 ▲투자부담으로 인한 재무부담 개선 지연가능성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그동안 계열 주력사인 대한항공의 신용위험 수준, 자회사인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 영업실적의 불확실성, 제한적인 재무부담 완화가능성 등을 꼽아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신용위험 완화로 계열위험이 축소됐고, HJNC는 수익창출력이 회복되고 있다. 특히 HJNC는 지난 4월부터 2M얼라이언스 물량을 유치하면서 하역물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신평은 HJNC가 신규 선사 유치로 하역단가가 과거 대비 약 17%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지만, 고정비 부담이 상당히 개선되면서 양호한 영업수익성을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HJNC의 영업이익률은 1분기 -32.8%, 2분기 27.8%, 3분기 20.7%로 2분기부터 플러스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HJNC는 2M과의 3년 장기계약조건과 고정비 완화 수준 대비 하역단가 하락폭이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해 향후에도 양호한 수익창출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현금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가능성은 여전히 제한적이지만 재무안정성은 신규 재무적투자자(FI) 유치 및 자산매각으로 크게 개선됐다. 또 현금창출력이 우수한 하역과 택배부문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내년부터 연간 약 1200~1400억원 내외의 EBITDA(이자·세금·상각 전 이익)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쟁력 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자금이 내년에 917억원, 2019년에 1046억원에 달하고, 자본비용 부담도 무시할 수 없어 영업현금흐름을 통한 차입금 감축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신용위험은 과거보다 크게 완화됐다는 평가다. 한신평은 HJNC의 풋옵션 리스크가 해소됐고, 신규 FI 투자금은 자본으로 분류되면서 단기상환부담 및 재무구조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단기성차입금은 지난해 12월 7148억원에서 올해 9월 3979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229.4%에서 146.1%로 경감됐다.
한신평은 물류시장 성장추이와 한진의 시장지위 변화, 택배·하역부문 영업실적 개선폭, 영업현금흐름을 통한 차입규모 감축 여부에 따라 향후 신용등급이 개편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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