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카페리항로에서 4번째 신조선이 물살을 가른다.
인천과 중국 롄윈강 사이를 운항하고 있는 연운항훼리는 오는 18일 롄윈강항에서 3만5000t(총톤)급 신조선이 처녀취항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중국 황하이조선에 신조선을 발주한 지 1년3개월만이다.
선박은 길이 196m 폭 28.6m로, 여객 1080명, 화물 376TEU를 실을 수 있다.기존 운항선박인 <자옥란>(ZIYULAN)에 비해 길이와 폭 모두 커졌고 수송능력도 여객은 688명, 화물은 83TEU 늘어났다. 선가는 5300만달러(약 580억원) 안팎이다.
선박 이름은 영어로 <하머니윈강>(Harmony Yungang), 중국어로 <허셰윈강>(和諧雲港)이다. 중국어로 허셰(和諧)는 '조화'를 뜻한다.
연운항훼리는 당초 이 선박을 <씨케이스타>호 고장으로 운항 중단 상태에 있던 평택-롄윈강 노선에 띄울 계획이었으나 막판에 주력노선인 인천-롄윈강으로 진로를 틀었다. 평택 노선엔 단동국제항운에서 용선한 신조선 <동방명주8>(Oriental Pearl Ⅷ)호를 투입한 상태다. 선사 측은 신조선 취항에 맞춰 19일부로 인천 노선을 취항하던 <자옥란>호를 평택 노선으로 전환 배치하고 <동방명주8>호는 선주사에 반선할 계획이다.
이로써 한중카페리항로엔 신조선 네 척이 운항하게 됐다. 지난해 9월과 12월 화동해운의 <화동명주8>(Huadong Pearl Ⅷ), 단동국제항운의 <동방명주8>호가 잇달아 인도된 데 이어 올해 5월 연태훼리의 <오션블루웨일>(Ocean Blue Whale)이 뱃고동을 울렸다. 선박 건조는 모두 황하이(黃海)조선에서 맡았다.
앞으로도 3척의 신조선이 추가로 항로에 투입된다. 황하이조선에서 막바지 공정을 벌이고 있는 석도국제훼리의 <신석도명주>(New Shidao Pearl)가 올해 연말 인도를 기다리고 있고 위동항운의 <뉴골든브리지7>과 교동훼리의 <뉴그랜드피스>가 내년 9~10월께 취항할 예정이다. 위동항운은 현대미포조선, 교동훼리는 중국 펑예(楓葉, Maple Leaf)조선에서 각각 선박을 신조 중이다.
아울러 인천-옌타이 구간을 운항하고 있는 한중훼리도 연내에 중국선박중공업(CSIC) 자회사인 톈진신강조선에 신조선을 발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운항훼리는 신조선 취항에 맞춰 19일 오후 4시에 인천항에서 조촐한 취항식을 가질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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