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관리공단 장만 이사장이 임기 4개월여를 남겨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27일 해양수산부 및 공단에 따르면 장 이사장은 지난 22일 해수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건강 문제를 표면상의 이유로 들었지만 실제로는 해수부 감사가 중도 퇴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장 이사장은 취임 이후 독단적인 조직 운영으로 공단 내 임직원들과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사권을 무기로 한 '공포경영'은 직원들의 큰 반감을 샀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이사장 직속으로 신설된 경영효율화추진단(TF)이다. TF는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들의 관리 효율화와 조직문화 쇄신, 규제 개혁, 서비스 혁신을 목적으로 지난해 11월 만들어졌다.
하지만 당초 취지와 달리 장 이사장의 눈 밖에 난 1급과 실장급 고위직의 유배지로 활용됐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TF 출범은 다른 팀 인사에까지 영향을 미쳐 공단 내 분위기를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독선적인 경영에 반발한 직원들의 진정 또는 투서가 빗발치면서 장 이사장은 2년 7개월간의 직무 기간 중 5차례나 감사원 또는 해수부의 감사를 받았다. 결국 마지막 해수부 감사에서 중대한 문제가 포착되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단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해양환경 전문가로 공단 수장에 부임했지만 정관계 인맥이 부족해 사업을 추진하는 힘이 없었다"며 "그 결과 인사권을 휘두르며 내부 장악에만 집중했다"고 장 이사장을 평가했다.
공단은 임면권자인 대통령이 장 이사장 사표를 수리하는 데로 후임 이사장 공모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임원추천위원회 구성과 후보 모집·심사,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고려할 경우 이사장 인선에 몇 달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임 이사장이 선임되기 전까지 김남규 경영관리본부장이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아 공단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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