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7 09:21

일부 화주, 운임인상에 ‘거래 끊겠다’ 갑질

중소포워더 “고객 잃을까 물류 손실감수”


해상운임 인상에 화주들이 반발하면서 해운물류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프레이트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는 오랫동안 거래를 이어온 국내 중형화주로부터 e메일 한 통을 받았다. 선사들이 운임인상(GRI)을 곧 실시할거라는 소식은 미리 들었으나 결코 협조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화주는 선사들의 GRI에 응하지 않고 선적 거부를 벌이고 있는 포워더가 있는 걸로 파악되니 해당 기업도 그렇게 준비하라고 전했다. 덧붙여 선사들의 GRI 실시에 잘 대응해 차질 없는 준비를 해달라는 문구도 함께 넣었다.

메일 본문에서 눈길을 끈 부분은 “지속적인 손실을 감수하면서 물류계약 완료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기업(포워더)도 있다. 업체에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 것”이라는 문구다. 포워더들이 손실을 볼 걸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화주는 이번 협조를 통해 파트너십을 구축, 앞으로도 동반성장을 원한다며 계약을 잘 이행해 달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 메일을 받은 포워더는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거래를 끊겠다는 식의 위협을 간접적으로 받았다고 털어놨다. 포워더로서는 많은 물량을 쥐고 있는 화주를 잡기 위해서라도 거래조건에 응해야만 한다. 하지만 최근 해상운임이 잇따라 오른 탓에 화주에게 이를 적용하지 않으면 손실을 떠안을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전 세계 해상운임은 한진해운 파산과 맞물려 상승세를 보였다. 저운임 기조가 지속됐던 탓에 해상운임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져 보였다. 앞서 메일을 받은 포워더는 동남아시아를 주력으로 물류 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동남아항로는 지난해부터 릴레이 운임 회복을 벌여왔다. 베트남 태국 등 국적선사 점유율이 높은 항로를 중심으로 GRI가 이뤄졌다.

그동안 두 자릿수대 해상운임이 난무한 탓에 큰 어려움에 처한 선사들은 필사적으로 운임 회복에 매달렸고 세자릿수 운임대 진입에 성공했다. 국적선사들은 이제 베트남 항로 등에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00달러대가 아닌 300달러대 해상운임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거 500~600달러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제 운임을 받아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운임 회복과정에서 일부 화주들은 선사들의 GRI에 응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선사와 화주의 연결고리인 포워더가 손실을 떠안는 걸 알면서도 물류비 부담에 한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화주가 인상운임 적용을 거부하면 결국 중간상인 포워더는 손실을 떠안고 장사를 해야만 한다. 해상운임 변동에 탄력적으로 물류비를 적용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계약서도 무용지물이라는 게 포워더들의 전언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형화주의 횡포가 대단하다”며 “대기업도 그렇지만 중견기업들도 화물을 쥐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갑 노릇을 하고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요지부동 화주에 포워더는 ‘속앓이’

포워더가 화주로부터 받은 메일을 본 해운사 관계자는 이 정도면 거의 협박성 메일과 다를 바가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협조하지 않으면 거래를 끊겠다는 화주의 반응에 선사 또한 기분이 언짢을 수밖에 없다. 선사 입장에서는 운임이 낮으면 화물선적 거부를 하면 그만이다. 오랫동안 거래를 이어왔지만 포워더의 요구를 일일이 들어줄 수 없는 노릇이다.

포워더들은 최근 급격히 올라간 동남아항로 해상운임을 화주에게 적용하는 게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동남아시아를 주력으로 포워딩영업을 벌이고 있는 한 기업은 최근 해상운임 급등에 손실을 입은 기업이 한둘이 아니라고 전했다. 선사와 화주에 치이다보니 결국 중소포워더는 갑을병정 중 ‘정’에 속한다며 하소연했다. 절대 갑인 대기업 화주와 을인 물류자회사, 병인 해운사에 떠밀려 있는 실정이다.

포워더들은 화주들이 불과 2~3년 전 저운임만을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해상운임이 탄력적으로 적용되지 못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갑질을 일삼는 일부 화주들이 물류비를 쥐어짜고 나선 이유는 따로 있다. 화주들은 중국 인도 등 해외기업들의 비약적인 성장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또한 한진해운 파산에 따른 얼라이언스 재편에 따라 컨테이너 서비스가 축소되면서 물류비 부담이 커졌다. 이 과정에서 물류비를 줄이기 위한 경영진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물류비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화주기업 물류담당 직원의 실적도 달라진다.

물류비를 줄여야하는 화주의 액션에 해운물류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기 마련이다. 물류기업들은 화주의 물류비 긴축정책이 반가울 리 없다. 물류기업 관계자는 “물류비 절감을 외치고 있는 화주로부터 인상된 운임을 받아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화주가 슈퍼 갑으로 군림한 지 오래”라고 전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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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속에핀꽃
2017-08-17 15:13:03
대한민국의 제일 큰문제..니들은 망해도 자기만 살면된다는 마인드 화주협회가 적폐구만 , 해운업체, 포워딩업체 모두 죽어나는데 참 더러운놈들이네 ㅉㅉ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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