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조선 선사의 인수합병(M&A)에 따른 선대 확대가 현재화되고 있다. 노르웨이의 해운왕 존 프레드릭센은 신흥 선사인 DHT의 인수를 포기하고, 다음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탈리아계 해운회사 스코피오를 이끄는 엠마뉘엘 라우로도 인수합병을 통한 덩치 키우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들은 잇따른 인수에 대해 선가 하락이 계기가 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스코피오그룹의 유조선 회사 스코피오탱커스는 지난달 마셜제도 소재 내비게이트프로덕트탱커스 인수에 합의했다. 인수 후 석유제품 유조선대는 105척으로 확대됐다. 캐나다 선사 티케이는 자회사 티케이탱커스와 선박 투자 회사 탱커인베스트먼츠를 통합하고, 중형 유조선 사업을 일원화할 방침을 표명했다.
프런트라인을 운영하는 프레드릭센의 동향도 주목 받고 있다. 그는 최근 외신과가진 인터뷰에서 신흥 해운기업 DHT 인수를 단념했다고 밝히고 다른 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M&A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면서 시장 회복 국면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프레드릭센이 새롭게 인수를 물색 중인 곳은 그리스계 미국 선사 제너레이트(GENER8) 마리타임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2월 프런트라인이 신주 발행으로 1억달러를 조달했을 때에도 제너레이트는 M&A후보에 오른 바 있다.
제너레이트의 유조선대는 초대형유조선(VLCC)을 중심으로 41척(발주 잔량 1척 포함)이다. 프런트라인이 이 선사를 인수할 경우 기존 72척과 함께 선대 규모 110척의 대형 유조선사로 도약할 수 있다. DHT는 프런트라인의 잇따른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인수 방어책의 일환으로 BW그룹의 VLCC 11척을 취득하는 한편 BW를 최대주주로 영입했다.
최근 프레드릭센은 용선 시황의 부진으로 선박 가격이 하락하자 M&A에 관심을보이고 있다. 호황기에 쌓아둔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선가가 떨어진 지금을 M&A의 적기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선박을 늘리지 않고 규모 확대와 과점화를 실현해 시황이 반등되면 이익을 최대화한다는 전략이다.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가 강해지는 가운데 중고선 인수와 M&A는 수급 사정을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선대규모를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올해 들어 그리스 선주 등이 VLCC 투자를 재개했다. 올해의 발주 척수는 추가 발주 옵션을 포함해 40척 가까이 증가했다. 프런트라인의 경우 노후 VLCC 교체도 과제다. 제너레이트의 VLCC 선대는 비교적젊은 선박들이 많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50척 이상의 규모 확대와 선박 세대 교체를 이룰 수 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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