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조선사들의 신용등급 줄강등이 현실화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주요 조선사 정기평가'를 통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장단기신용등급과 삼성중공업의 장기신용등급을 한 계단씩 낮췄다.
이번 하향조정으로 현대중공업의 장기신용등급은 기존 A(부정적)에서 A-(부정적)로, 단기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하락했다. 현대삼호 역시 장기신용등급이 A-(부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한 단계 강등 당했으며, 단기등급도 A2-에서 A3+로 낮아졌다. 삼성중공업의 장기신용등급 역시 기존 A(부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락을 면치 못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 지분전량이 분할신설회사로 이전된 점과 조선·해양 부문의 수주실적 저하로 수주잔고가 현저히 축소된 게 등급 평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경우 매출 둔화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등의 운영 효율성 저하, 삼성중공업은 현저히 축소되는 수주잔고와 해양시추설비 인도 불확실성 등이 주요 고려사항으로 꼽혔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4월1일을 분할기일로 분할존속회사인 현대중공업과 분할 신설회사인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3개사로 인적분할이 이뤄졌다.
나이스신평은 "현대중공업의 경우 분할 과정에서 차입부담이 상당 수준 완화됐고 재무안정성 지표 또한 일부 개선된 것으로 파악되지만 현대오일뱅크 지분전량이 분할신설회사로 이전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재무위험 완화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의 전반적인 사업 위험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고정비 부담 증가 등의 운영효율성과 사업안정성 저하로 지난해 하반기 일부 개선된 영업수익성이 저하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나이스신평은 회사의 수주물량 확보 수준과 회사의 대응방안, 해양시추설비 적기 인도여부 등을 모니터링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도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내리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수정했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역시 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한 단계 낮췄으며, 등급전망은 각각 하향검토에서 부정적,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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