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로 속초의 북방항로 선박 운항 재개 사업이 표류할 우려를 낳고 있다.
속초시는 오는 9월 중 속초∼러시아 자루비노~중국 훈춘간 북방항로 운항 재개를 목표로 선박확보 작업을 진행 중이다. 북방항로는 지난해 9월 1년 기간의 외항정기여객운송사업 조건부 면허 승인을 받아놓은 상태다. 조건부 면허 효력이 유지되는 기간인 오는 9월까지 선박을 취항하지 못하면 효력을 상실해 다시 면허를 받아야 한다.
최근 관광분야를 중심으로 중국의 보복 조치가 현실화되자 북방항로 선박 운항 재개 사업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감이 돌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를 출발해 속초항으로 입항하려던 7만2000t급 크루즈와 다음달 2일 예정됐던 6만9000t급 중국발 크루즈 운항이 모두 취소돼 지역사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속초시는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북방항로 재개는 일정대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속초시 관계자는 “북방항로 선박 운항 재개와 관련해 사드 문제가 거론된 것은 아직 없다”며 “선박 운항 재개는 속초와 훈춘시 모두가 바라는 바여서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속초시의 북방항로 사업은 지난 2000년 4월 동춘항운이 1만2000t급 여객선을 투입해 운항을 시작했다. 그러나 2010년 10월 경영악화로 선박 운항이 중단되고 나서 대아항운과 스웨덴의 스테나라인이 참여한 합작법인 스테나대아라인이 2013년 3월 선박 운항 재개에 나섰으나, 적자누적과 승객감소 등으로 2014년 6월 또다시 중단됐다.
< 동해=김진수 통신원 sam@samcheoksp.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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