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26 10:25

중남미항로/ 트럼프 리스크, 멕시코 자동차 물량 타격 불가피

2월초 TEU당 300~500弗 GRI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멕시코행 자동차 부품 수출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멕시코에서 생산된 자동차가 미국으로 수입되면 상당한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도 시류에 따라 멕시코 대신 미국 현지에 공장을 증설한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 공장과 부품 하청기업들이 밀집한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 페스케리아 지역의 완성차 생산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사 관계자들은 올해 한국발 자동차 반조립제품(CKD) 및 부품 물량이 줄어들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1월 남미 동·서안의 운임은 중국 춘절로 인한 물량 밀어내기 효과로 TEU(20피트 컨테이너)당 20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항운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0일 브라질 산투스행 SCFI 지수는 TEU당 2828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다. 1월6일 운임은 2707달러, 1월13일은 2575달러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인 운임은 높은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국내 해운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발 동안 운임은 월초와 중순께 두 차례 TEU당 750~1000달러의 운임 인상(GRI)이 적용돼 한때 3000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화주들이 인상된 운임에 부담을 느끼면서 다시 200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멕시코·서안행 운임도 두 차례 TEU당 750달러의 GRI가 적용됐지만, 선박 대형화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얼마 못가 500달러 이상 감소하는 등 2000달러 선을 형성하고 있다. 선사들은 춘절 연휴 직후인 1월말~2월초 남미 동안과 서안에 TEU당 300~500달러의 추가 GRI를 계획하고 있다. 일부 선사는 2월초께 임시 결항(블랭크세일링)에 나선다. 연휴 직후에는 수출 물량이 많이 줄어들기 때문에 블랭크세일링으로 현재의 운임을 유지한다는 계산이다.

소석률은 남미 동안과 서안 모두 춘절 연휴 직전 물량 밀어내기로 강한 편이다. 상하이 거래소는  “해운 수송 수요가 성수기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평균 소석률은 90%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발 남미 동안행의 소석률도 90~100%, 서안은 80~90%를 기록하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에 따르면, 춘절 연휴 직전 중국발 물량이 늘어나면서, 셋째~넷째 주 한국발 남미 동안행 화물 선적은 이월(롤 오버)되고 있다.

한편, 함부르크수드 하파그로이드 UASC NYK 짐라인과 우리나라 국적 원양선사인 현대상선이 하나의 루프로 아시아-남미 동안행 서비스를 재편했다. 이 루프에 투입되는 선박은 8700~1만500TEU급으로 총 13척의 선박이 배선되며, 주 1항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산항에서는 13일 첫 배가 출항했다.

중국 홍콩 싱가포르를 거쳐 남미 동안행 서비스를 제공 중인 CMA CGM도 함부르크수드와 선복 교환을 통해 부산발 남미 동안행 서비스에 나선다. 재편된 서비스의 기항지는 부산-중국 칭다오-상하이-닝보-츠완-싱가포르-말레이시아 포트클랑-브라질 이타과이-산투스-파라나구아-이타푸아-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우루과이 몬테비데오-브라질 리우그란데-나베간체스-이타푸아-산투스-이타과이-말레이시아 포트클랑-싱가포르-홍콩-부산 순이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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