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산업이 매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는 17일 지난해 국내 택배시장 실적을 발표했다. 협회 추산 2016년 국내 택배 물량은 20억4666만개로 전년 대비 12.7% 증가했다. 15세 이상 국민 1인당 연 47회, 경제활동인구 1인당 연 75.7회 이용한 셈이다.
하지만 이번 집계에서 쿠팡의 로켓배송은 제외됐기 때문에 실제 택배 물량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쿠팡의 매출액은 1조1337억원으로 경쟁사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 평균단가는 2318원으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전년 대비 3.09% 감소한 수치다. 협회 측은 택배 물동량이 증가함에 따라 과열경쟁이 심화되는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협회 관계자는 “퀵서비스 등과 제휴를 통해 당일배송을 확대하는 등 소비자의 서비스 요구에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업계 간 단가경쟁이 지속되면서 평균단가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시장 내 투자 감소, 서비스 수준 하락 등의 우려로 시장 내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상위 5개 택배기업(CJ대한통운, 로젠택배, 롯데글로벌로지스, 우체국택배, 한진택배)의 취급물량은 전체 택배시장의 83.3%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8% 성장한 것으로 전체 평균 성장률 보다 약 2% 정도 높은 수치다. 특히 CJ대한통운의 택배시장 점유율은 45%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협회는 경기침체로 인해 온라인쇼핑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물동량 증가폭 역시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통합물류협회 배명순 사무국장은 “지난해 실속형 O2O 소비가 늘고, 온라인 상거래를 통한 소비가 증가하면서 시장 내 물동량 성장이 나타났으나, 올해는 중계 과부하에 따른 서비스 품질 저하 우려로 시설 투자 및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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