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재란’으로 기록되는 일본의 재침략은 이순신 같은 명장의 부재, 업그레이드된 일본 침략기술 등이 어울러져 임진년의 침략 5년보다 그 피해가 컸다고 합니다.
2017년이 정유년이라 하니 정유년에 일어났던 역사적인 사건이 떠올라 굳이 지면을 할애해봤습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한국의 정국과 그와 연관된 경제적인 측면에서 가장 중심에선 업종이 조선과 해운이란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학 졸업 후 소위 ‘사회생활’ 이란 걸 시작하면서 매스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예언(?) 중의 하나가 ‘내년엔 더 힘들어진다’는 메시지였고 사실 그런 뉴스들에 식상해하고 심지어 비아냥거리고 종래엔 그 무가치함에 귀를 닫아버리게 되었습니다.
고목나무처럼 휑하니 서있는 한진해운 터미널의 갠트리크레인은 어쩌면 속살 하나 없이 바짝 말라버린 대한민국 해운의 현실인 것 같아 무척 가슴이 아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야 어찌 됐건 역사는 강물처럼 도도하게 흘러갈 것이고 우리도 각자의 삶을 영위할 것 입니다.
정유재란 이후 중국대륙은 명청 교체기를 거치고 일본은 역사상 유례없는 번성기를 누리게 되는 ‘에도(江戶) 시대’ 를 열게 됩니다. 어두운 사건 하나가 결국 동아시아의 판도를 바꾸는 단초를 제공하면서 조선 역시 본격적으로 신분제가 깨지고 후기 상업사회를 향한 포문을 여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주위를 둘러싼 현실이 비록 밝지 않아 보이지만 기존 우리가 가지고 있던 지식과 방식의 패러다임 변화가 작금의 어두운 현실에서 촉발된다면 420년 전의 불운한 역사의 한 페이지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고 확신합니다.
외부적 환경 때문에 아프기 보다는 그것으로 말미암아 성공을 위한 변화를 시도하는 지혜로운 해운인이 되시길… 2017년 정유년에는 모든 해운가족 여러분이 건승하는 한 해이기를 두 손 모아 빌어봅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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