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6 14:48

국책은행, 한진해운 선박매각 주관사 英기업 선정…해운업계 반발

산은, 선박 16척 매각 중개 클락슨에 맡겨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한진해운 선박 매각 주관사로 영국 해운중개업체를 선정해 국내 해운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한진해운이 운항 중인 국적취득조건부나용선(BBCHP) 매각 주관사로 영국 클락슨을 선정했다.

클락슨은 로렌첸앤드스템코, 펀리, 머스크브로커, 애로십브로킹, 하우로빈슨, 브래머ACM, 심슨스펜스영(SSY) 등 경쟁기업을 제치고 입찰을 따냈다. 국내에선 장수에스엔피 한원마리타임 등 3곳이 입찰에 참여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산업은행이 매각을 추진하는 선박은 총 16척으로, 2010~2013년에 지어진 선령 6년 미만의 신예 선박들이다. 이들 선박의 가격은 총 3억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이 중 12척의 선박은 정보가 공개됐다. 네오파나막스 컨테이너선 2척,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4척, 캄사르막스 벌크선 4척, 수프라막스 및 핸디막스 벌크선 각각 1척 등이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8568TEU급인 <한진함부르크>(사진)와 <한진뉴욕>이 매물 명단에 올랐다. 2011년에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지어진 선박들이다.

케이프사이즈 선박은 17만9274t(이하 재화중량톤)급 <엔포스>(옛 한진포스)와 17만9194t급 <한진르자오> 17만9255t급 <한진당진> 17만9147t급 <한진에스퍼런스> 등이다. <엔포스> 등 3척은 2010년 현대삼호중공업에서, <한진에스퍼런스>는 2012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각각 건조됐다.

캄사르막스 선박은 8만2158t급 <한진포트캄사르> <한진하동> <한진로사리오> <한진파리딥>이다. 2010년과 2012년에 각각 쓰네이시조선 다도쓰공장에서 지어졌다. 이밖에 5만8627t급 <한진산타나> 3만5177t급 <한진퍼스>도 매수자를 찾고 있다. 이들은 2012년과 2013년에 SPP조선 사천공장과 통영공장에서 각각 제작됐다.

수출입은행은 매각을 진행하는 10여척의 선박 중 4척을 클락슨에 맡긴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선박에 대해선 주관사 선정을 앞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국책은행들은 당초 반선 받은 선박을 다른 해운사에 대선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해운 불황으로 대선이 쉽지 않자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고 이 과정에서 최근 클락슨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클락슨은 현재 한국에 지사가 없어 싱가포르지점에서 한진해운 선박 매각 건을 맡아 처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진해운 중고선 매각 주관을 영국 기업에서 맡게 되자 국내 해운업계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양산업총연합회 선주협회 해운중개업협회는 금융위원회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에 한진해운 선박 매각을 위한 중개업체를 국내업체로 지정해 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건의서를 전날 제출했다.

이들 단체는 “그간 우리 해운산업은 국책은행의 선박금융 지원 측면에서 해외선사에 비해 소외받아 왔으며 산업구조조정에 있어서도 조선산업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외면받고 있다”며 “이제 우리 해운중개업마저 차별적 처우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고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협력을 요청했다.

해운중개업은 선박에 대한 매매 임대 금융 건조 등 각종 거래를 성사시키는 해운의 한 분야로 국제적이며 정보 집약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해운이 발달한 유럽에서 활성화된 이유다.

국내 해운중개업도 해운산업이 세계 5위권으로 성장하자 2008년 이전까지 연간 1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등 큰 성장을 구가했다. 현재는 장기 불황의 여파로 중개수수료 수입도 5분의 1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선주협회 조봉기 상무는 “국책은행이 중개업체에 대해 지원을 하지는 못할망정 외국중개업체를 주관사로 선정하는 건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해운 거래 중개도 해외 의존적 행태를 탈피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책은행이 앞장서서 국내 중개업체를 외면하는 결정은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출입은행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진해운 선박 대부분이 해외 은행에서 금융에 참여하고 있는 데다 선박 매각 사무를 대리하는 곳도 해외 은행들이어서 이들 주도로 주관사 선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독일 DVB나 노르웨이 DNB 네덜란드 ABN암로 등 주요 외국계 선박금융 전문은행들이 한진해운 선박에 금융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된다. 은행 측은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국내 업체 선정 의견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클락슨에 맡긴 4척의 경우 해외 금융 비율이 70~80%에 이를 만큼 높아 이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밖에 없었다”며 “남은 선박에 대한 주관사 선정에선 국내 중개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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