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저가항공사인 세부퍼시픽항공이 한국시장을 지사화했다.
세부퍼시픽항공은 8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세부퍼시픽 한국지사 설립 기념식을 가졌다. 그동안 대리점체제를 유지해왔던 세부퍼시픽은 필리핀 인바운드 수요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한국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지사체제로 전환했다.
이번 한국지사 출범을 통해 세부퍼시픽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리는데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세부퍼시픽 최고경영고문 마이클 슈츠, 마케팅 부사장 캔디스 이요그를 비롯해 본사 임원들이 참석했다.
1996년 ‘낮은 가격, 높은 가치’라는 전략으로 항공 산업에 뛰어든 세부퍼시픽항공은 현재까지 1억3천만명이 넘는 여객을 수송했다. 57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필리핀 국내선 36개, 국제선 30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21년 사이에는 32대의 A321네오, A330 2대, ATR 1572-600 15대를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예정이다.
세부 퍼시픽은 한국에는 2002년 3월부터 인천-마닐라 노선 취항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인천-마닐라/세부/칼리보, 부산-마닐라 노선을 운영하며 한국과 필리핀을 연결하고 있다.
세부퍼시픽은 여객뿐만 아니라 화물 유치에도 박차를 가해 현재 37개의 화물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영업대리점을 더욱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세부퍼시픽 알렉스 레이예스 화물본부장은 “필리핀에 한인 커뮤니티가 커지면서 여행객뿐만 아니라 이민자들도 증가해 항공화물 수요도 늘고 있다”며 “세부퍼시픽은 필리핀에서 탄탄한 네트워크로 가장 빠르게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 특히 리조트가 많은 섬의 경우 한국의 신선식재료를 더욱 신속하게 운송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이 급속도로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세부 퍼시픽은 낮은 비용구조를 통해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향후 운항비를 절감할 수 있는 항공기가 속속 도입되면 그 혜택은 이용자에게 돌아가 더욱 시장에서 우위를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부 퍼시픽 강혁신 지사장은 “지사체제로 되면서 많은 책임감도 들지만 심플과 원칙을 중시하는 항공사인 만큼 단순하지만 오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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