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와 호주 기업의 공급망 확장으로 '여행가방 쇼핑객' (다이고우,代購) 등으로 불리는 중국의 구매대행 사업이 시들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구매대행업은 주로 서구권의 사치품과 건강식품 등의 실용품이 타깃이 되며 그 규모가 연간 최대 75억 달러로 추정되는 세계적인 현상이 됐다.
호주 내 구매대행업자의 수만 해도 10만 명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호주에서는 아기 분유가 중국 구매대행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치솟으면서 물량이 동날 우려에 호주 현지 슈퍼마켓에서는 고객당 판매 개수를 제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중국 정부가 구매대행 업체를 타깃으로 해외에서 오는 소포, 항공기 승객이 직접 중국으로 들여오는 소비재, 외국 전자상거래 물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올리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중국 당국은 이에 더해 내년부터 해외전자상거래 사이트가 판매하는 식료품을 대상으로 강화된 식품안전규정을 적용할 방침이다.
반면 직접 중국 내 유통채널을 구축하고 공급망을 통제하려는 해외 기업들은 늘어났다.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호주 최대 비타민. 보조식품회사 스위쎄(Swisse)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에 온라인상점을 열었으며 1년6개월 내에 중국에 오프라인 상점도 낼 계획이다.
구매대행업의 성공은 중국 중산층의 자국 식품에 대한 불신에 더해 중국 내 정식 수입제품의 가격이 높게 책정된 간극으로 인해 가능했다고 현지 매체는 설명했다.
< 상하이=박노언 통신원 nounpark@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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