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창명해운이 선박을 다시 처분했다. 이번엔 수프라막스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창명해운은 익명의 선주사에 5만7000t(이하 재화중량톤)급 벌크선 <시에스아잘레아>(CS Azalea.
아랫사진)호를 매각했다.
지난 2010년 중국 저장성 저우산 소재 정허조선소에서 지어진 선박으로 우리은행이 선순위, 세계로선박금융과 미래에셋증권이 투자한 바다로선박펀드가 후순위 채권자다.
선가는 650만달러로, 영국 선가조사기관인 베셀즈밸류닷컴에서 평가한 910만달러보다 260만달러 가량 낮은 금액이다. 발주 당시의 3700만달러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창명해운은 법정관리 신청과 함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선박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 올해에만 9척의 선박을 팔았다. <시에스아잘레아>에 앞서 케이프사이즈 선박 8척을 매각했다.
상반기에 노후선 5척을 폐선 처분했으며 16만9200t급 <시위너>호(현 타이거릴리)를 그리스 선주사인 스텔스마리타임에 매각했다.
지난달엔 2009년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된 17만9600t급 벌크선 <시아틀라스>와 <시블로섬>을 우리나라 팬오션과 홍콩 파이브스트스푸젠에 각각 1860만달러 1890만달러를 받고 넘겼다. 이들 선박은 농협은행이 선순위 채권자였다.
선박 매각으로 확보한 유동성은 총 8460만달러, 한화로 약 955억원이다.
창명해운은 앞으로 벌크선 7척, 초대형유조선(VLCC) 1척 등 총 8척의 선단으로 회생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벌크선은 케이프 2척, 캄사르막스 2척 핸디사이즈 3척 등이다. 현재 BBCHP를 포함한 사선대는 벌크선 14척 초대형유조선(VLCC) 1척 등 총 15척 153만t이다.
창명해운은 앞으로 남은 BBCHP 선박을 모두 매각할 예정이다. <시아잘레아>와 동형선이자 채권자도 같은 <시에스브레이브> <시에스챔프> <시에스데이지>, <시아틀라스>와 동형선이자 채권자도 같은 <시디스커버리>가 매물 명단에 올라 있다.
창명해운이 소유자로 등록돼 있는 사선 중 산업은행과 산은캐피탈이 채권을 가지고 있는 20~21살짜리 노후선 15만1000t급 <시마치> 7만1400t급 <시아이리스> 4만5600t급 <시프렌드> 등 3척은 연내 폐선 처분될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