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운항훼리가 선박 문제로 운항을 중단한 평택-중국 롄윈강간 국제여객선(카페리) 항로에 투입할 신조선을 발주했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연운항훼리의 중국 측 파트너인 롄윈강항지주그룹은 중국 스다오 소재 조선소인 황하이(黃海)조선에 3만4000t(이하 총톤)급 카페리선 1척을 발주했다.
신조선은 길이 196m 폭 28.6m로, 여객 정원 1080명, 화물 정량 300TEU다. 최근 취항한 한중카페리항로 첫 신조선인 화동훼리의 <화동명주8>호와 비교해 톤수와 길이 폭은 모두 같지만 수송능력은 다소 적은 편이다.
기존 1만5000t급 <씨케이스타>(CK STAR)호에 비해선 톤수는 2배 이상 크며 수송능력은 여객은 400명, 화물은 100TEU 이상 많다.
롄윈강항그룹은 지난달 8일 황하이조선과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선가는 5300만달러(약 600억원)로 알려졌다. 선박은 내년 10월 말 완공 예정이다.
연운항훼리는 신조선을 인도받기 전까지 단동국제항운에서 짓고 있는 2만4000t급 신조선 <동방명주8>호를 평택-롄윈강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 선박은 다음달 중순께 선사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편 평택-롄윈강 노선은 지난해 4월 <씨케이스타>호가 엔진 고장으로 운항을 중단한 뒤 대체선박을 구하지 못해 지금까지 재취항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89년 지어진 <씨케이스타>호는 현재 광양항에 계류된 채 매각을 기다리고 있다.
연운항훼리는 이와 별도로 인천-롄윈강 노선에 1만6000t급 카페리선 <지위란>(ZIYULAN)호를 취항 중이다. 이 선박은 화물을 크레인으로 싣고 내리는 LO-LO(Lift On Lift Off)형이다.
연운항훼리 관계자는 "최근 경쟁사에서 선박 건조를 연이어 진행하는 데 대응해 신조선 발주를 결정했다"며 "선박 확보가 확정된 만큼 평택-롄윈강 노선의 운항 재개에 조속히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황하이조선은 한중카페리선사 5곳과 신조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화동명주8> <동방명주8> 외에 연태훼리(평택-옌타이)에서 발주한 1만9000t급 LO-LO형 신조선 <시블루웨일>(Sea Blue Whale)과 석도국제훼리(군산-스다오)에서 짓는 2만t급 신조선(선명 미정)은 내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밖에 교동훼리(평택-웨이하이)도 황하이조선과 선박 투자를 합의한 상태여서 한중카페리선 수주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중카페리선사들이 대부분 황하이조선에 신조선을 주문한 반면 위동항운(인천-웨이하이)은 우리나라 현대미포조선에 3만1000t급 카페리선을 발주해 눈길을 끌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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