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살리기 부산시민비상대책위는 26일 현대상선의 해외 화주들에게 편지를 보내 한진해운 파산을 기정사실화한 산업은행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21일 산업은행은 현대상선 주요 고객사와 화주들에게 일제히 서신을 발송했다. 서신에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절차로 (화주들의) 손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현대상선은 재무적인 개선이 이뤄진 만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겼다.
비대위는 성명서에서 "산업은행이 현대상선 해외 화주들에게 한진해운의 파산을 기정사실화한 편지를 보낸 것은 국민을 우롱한 처사"라며 "특히 500억 원의 긴급 하역자금 지원이 결정되기 하루 전 서신을 발송 했다는 점은 산업은행이 한진해운에 대한 정리방침을 이미 세우고 있었다는 의미여서 충격은 더욱더 크다"고 밝혔다.
이어 비대위는 "산업은행은 편지에서 한진해운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상선에 대해서는 국책은행과 한국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표현했다"며 "사실상 한국 정부가 두 개의 국적 해운사 가운데 한진해운을 버리고 현대상선을 밀기로 했다는 발표나 다름이 없고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현대상선 살리기’가 빈말이 아님이 증명된 셈"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진해운 사태가 발생되고 3주나 지나서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한진해운 사태로 큰 혼란을 겪고있는 부산항을 뒤늦게 찾아 대책을 내놓기 보다는 입항계획이 없었던 한진해운 선박까지 입항시키는 전시성 행사를 벌여 한진해운 사태의 심각성과 시급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고도 지적했다.
비대위는 "산업은행은 한진해운 사태를 두고 이런저런 꼼수를 부릴 생각을 거둬야 한다"며 "지금 부산지역에서는 시민들이 촛불집회와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사력을 다해 한진해운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국책은행이 지역 경제 회생을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스스로 나서 회사가 문 닫을 것이라고 떠들고 다닌다면 존재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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