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해양자원 부국인 파푸아뉴기니와 항만개발협력 사업에 나선다.
해수부는 파푸아뉴기니와 첫 번째 항만개발협력 사업으로 9월22일부터 내년 11월까지 ‘마당항 수리조선소 타당성조사’에 착수한다. 이번 사업에서 해수부는 국영 수리조선소 설립에 대한 예비타당성, 기술적 타당성, 경제적·재무적 타당성 및 사업화 방안을 검토한다. 사업 규모는 슬립웨이 2개소, 플로팅도크 2개소, 기타부대시설 등으로 3억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파푸아뉴기니 공기업부(공기업부)는 지난해 8월 해수부에 마당항 수리조선소 타당성조사 지원을 공식 요청했고, 양 측은 지난 5월 ‘한-파푸아뉴기니 항만개발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 원양어선을 포함해 연간 2천여 척의 어선이 파푸아뉴기니를 비롯한 태평양 도서지역에서 조업하고 있어, 선박수리 및 급유 등을 위한 수리조선소 수요는 높은 편이다. 하지만 파푸아뉴기니의 어선 수리는 호주계 수리조선소가 독점하고 있어 수리비 상승, 시설 노후화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공기업부는 참치 통조림 생산 공장이 위치한 마당 주(州)에 국영 수리조선소를 신설해 자국민 고용증대 및 경제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마당 주에 태평양해양산업단지 개발도 계획하고 있어 향후 어선뿐만 아니라 대형 선박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파푸아뉴기니와의 항만개발협력을 통해 향후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도 지원할 예정이다. 국내 일부 기업도 마당항 수리조선소 사업 진출에 의향이 있다고 밝혀, 이번 타당성 조사 종료 후 본격적으로 사업화를 모색할 전망이라고 해수부는 전했다.
권준영 해수부 항만투자협력과장은 “향후 수리조선소 사업 발주 시 엔지니어링, 건설, 수리조선 국내 업계의 파푸아뉴기니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항만개발협력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한-파푸아뉴기니 간 상호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수부는 항만개발 국제협력의 다변화를 위해 피지, 바누아투 등의 남태평양도서국을 대상으로 항만기본계획 수립, 타당성조사, 항만관계자 초청연수와 같은 협력 사업에 나서고 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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