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하락세를 지속했던 서아프리카 해상운임이 하반기 들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000달러대를 밑돈 6월 초에 비해 400달러 이상이나 상승했다.
상하이항운거래소(SSE)에 따르면 8월12일자 상하이발 동·서아프리카향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224달러로 지난달 1201달러에서 소폭 상승했다. 월초 1333달러에 비해 100달러 이상 하락했지만, 상반기에 비해 운임이 크게 상승했다. 선복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운임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 “올 들어 1000달러대를 밑돌았던 한국발 수출화물 운임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가 끝나기 전 1500달러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아프리카 취항선사들은 8월1일부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5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300달러의 운임인상(GRI)을 시도했다. 운임이 워낙 낮은 탓에 회복을 시도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프리카항로는 컨테이너 화물이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물량이 급증하지 않고 꾸준해 GRI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8월은 휴가시즌으로 물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GRI 계획이 잡혀있지 않은 상태다.
한편 서아프리카 최대 교역국인 나이지리아의 경제 성장률이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이지리아 통계청은 올해 1분기 자국 경제 성장률이 0.36%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 2.11% 성장에 이어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원유 생산 감소, 제조업 쇠퇴, 재정압박과 부동산 하락 등이 현지 구매력 저하를 이어지며 한국발 수출이 크게 주춤한 모습이다. 선사들은 석유자원에 의존하던 아프리카의 경제 성장률이 언제 회복세를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수출화물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지난해보다는 좋지 못한 시황을 연출할 것 같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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