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8 16:37

기획/ 항공화물시장, 동남아노선 여전히 뜨겁다

유로2016·올림픽 특수에 2분기 증가세
중국 역직구 ‘붐’ 화장품 수요 급증 일조

본격적인 여객 부문 성수기에 진입한 항공운송시장이 화물 부문에선 4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숨고르기를 하고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 항공화물은 동남아·중국·대양주 등 주요 국제선 노선의 항공화물 물동량 증가로 전년 동월대비 2.6% 증가한 31만t을 수송했다. 1~5월 누적수송량은 149만t으로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했다. 1분기 화물수송량은 87만6625t으로 전년대비 0.7% 증가에 그쳤지만 4, 5월은 비수기에서 벗어나 증가세로 접어들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누렸던 서부항만 적체로 인한 항공화물 급증세가 사라지면서 올해 1분기 수송량은 전년대비 급감했다”며 “2분기부터 동남아를 비롯해 저조했던 미국과 유럽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2분기 수요 증가에는 ‘유로 2016’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라는 두가지 특수 덕을 봤다. 과거 올림픽 특수와 축구경기로 인한 급격한 화물증대를 크게 기대할 수는 없지만 4~6월까지 유럽과 미주로 TV 수요가 증가하면서 항공수출이 늘었다.

서부항만 기저효과 ‘끝’ 2분기 증가세 돌아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한국지부의 CASS(화물정산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협회에 가입한 항공사들의 1~5월 한국발 항공화물실적은 29만6837t으로 전년대비 2% 증가했다.

지역별 수송실적을 보면 유럽과 아시아 지역을 제외한 전 노선이 전년대비 뒷걸음질 쳤다. 유럽은 5만7481t을 수송해 전년대비 3.3% 소폭 증가했다.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개최로 TV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출물량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북미지역은 4만8566t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6.2% 하락했다. 1분기에 미서부 항만 파업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입 부진 등으로 항공 수출입 물량은 감소해 누적수송량에 영향을 미쳤다. 2분기 들어서는 오히려 증가율이 늘어나 1분기 대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화물은 서부항만적체의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예년수준에서 소폭 늘어난 편”이라며 “5월까지 누적으로는 2%대에 불과한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2분기만 놓고 본다면 4%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발 중남미 노선은 수송량은 많지 않지만 1~5월 항공화물실적은 가장 큰 증가와 감소를 보였다. 중미지역은 전년대비 39.3% 증가한 2220t을 수송한 반면 남미지역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전년대비 33.8% 하락한 3002t을 기록했다. 중동지역은 전년동기대비 4% 감소한 8864t, 남태평양은 7.4% 감소한 2725t을 수송했다.

동남아시아 수출물량은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 중이다. 한국발 아시아지역은 8만1843t을 수송해 전년대비 12.1%나 증가하며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였다. 휴대폰 및 가전 생산공장들이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이전했고, 특히 베트남 하노이에 휴대폰 및 IT 물량 생산기지가 들어서면서 국내 기업들은 휴대폰 완제품과 액정표시장치(LCD), 섬유공장 등을 설립했다. 한국발 아시아지역 수출 증가는 생산기지 이전으로 한국발 중국 수출 증가가 둔화된 만큼 아시아 현지 공장으로 보내지는 휴대품 및 가전 부품수출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서는 한국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온라인 해외제품 직접구매(역직구)가 대폭적으로 늘어나면서 해외공장 이전으로 둔화되던 한국발 중국 수출 증가도 끌어올렸다. 특히 기존의 주력 항공수출품인 TV부품과 반도체 품목에 화장품이 효자품목으로 등장하면서 역직구 붐을 이끌고 있다.

저유가로 항공사들의 비용부담이 급감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수송량 증가세와 수송단가 개선은 화물성수기에 진입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항공화물의 경우 8월초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무선통신기기 및 반도체 장비 중심의 항공수출입 물동량 증가가 전망된다”며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와의 신규 발효 자유무역협정(FTA)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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