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이 케이프사이즈 선대 개편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대한해운은 7일 전라남도 해남에 위치한 대한조선에서 SM그룹 우오현 회장, 대한해운 김용완 부회장 김칠봉 사장, 포스코 황은연 사장, 산업은행 김홍태 본부장, KLCSM 박찬민 사장, 대한조선 박용덕 사장 등 회사 관계자 및 화주 대주단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만7000t(이하 재화중량톤)급 신조 벌크선 명명식을 열었다.
이날 신조선은 대모로 나선 포스코 황은연 사장의 부인 문미경씨에 의해 <에스엠드래곤>(SM DRAGON)호로 이름 지어졌다.
이 선박은 대한해운이 2013년 12월 SM그룹으로 편입된 뒤 처음으로 발주한 4척의 벌크선 중 세 번째 선박이다. 대한해운은 2년 반 전 18만t급 1척, 20만t급 3척을 대한조선에 발주했다.
이 가운데 18만t급 <에스엠타이거>(SM TIGER)가 지난해 7월, 20만t급 <에스엠라이언>(SM LION)이 올해 4월 각각 인도됐다. 네 번째 선박인 <에스엠퓨마>(SM PUMA)는 오는 9월께 인도될 예정이다. 대한해운은 금융단의 긴밀한 금융지원을 토대로 신조선이 성공적으로 인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모로 나선 포스코 황은연 사장의 부인 문미경씨가 명명식에서 선박과 연결된 밧줄을 도끼로 내려치는 악싱(axing) 세리머니를 벌이고 있다. |
이날 인도된 신조선은 <에스엠퓨마>와 함께 대한해운이 포스코와 새롭게 체결한 철광석 장기운송계약에 투입될 예정이다. 선사측은 지난 6일 7211억원 규모의 20년짜리 장기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운송물량은 연간 500만t이다.
이로써 대한해운의 케이프 선대는 12척으로 늘어났다. 올해 들어 1990년에 건조된 <아네모네>(ANEMONE) <카멜리아>(CAMELLIA) 1992년에 건조된 <케이코스모스>(K. COSMOS) 등 3척이 폐선됐으며 신조선 2척이 선대에 편입됐다.
12척 중 6척이 포스코 전용선 계약에 투입돼 있으며 한국전력과 현대글로비스와 체결한 장기계약에 각각 3척 1척이 운항 중이다. 나머지 2척은 현물(스폿) 시장에서 운용되고 있다.
케이프 선대를 포함해 대한해운의 전체 보유선박은 25척이다. 이밖에 올 하반기에 SNNC 1척, GS동해전력 2호선을 투입하고 대우조선해양에서 짓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내년 상반기에 한국가스공사 장기계약에 배선할 예정이다.
이날 포스코 황은연 사장은 “포스코 철강으로 대한조선이 지은 배를 대한해운에서 포스코 철광석 수송에 사용하게 된다”며 “포스코와 해운 조선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SM그룹 우오현 회장은 인사말에서 “국가기간 산업 발전에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대한해운을 발전시켜 대한민국 산업 원동력인 철강, 조선, 해운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도된 <에스엠드래곤>호(앞)와 마감작업을 벌이고 있는 <에스엠퓨마>호 |
전남 고흥 출신인 우 회장은 그룹 내 삼라희망재단을 설립해 2005년부터 광주시 건축주택과와 협조해 주거여건 개선사업으로 지역의 집수리 및 국가유공자 주택 개·보수 사업을 진행중이며 취약계층을 위한 장학 사업 및 사랑의 쌀 나눔 행사 등을 통해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딴 양학선 선수에게 광주시 남구 월산동 소재 우방아이유쉘아파트(85㎡)를 기증했으며 지난해에는 경북 칠곡 계모 사건으로 홀로 남게 된 A양의 언니에게 주택 및 대학 졸업 때가지 생활비와 학비 전액을 지원하며 그동안 남모르게 선행을 실천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SM그룹은 1988년 광주에서 삼라건설로 출발했으며 진덕산업(현 우방산업)을 시작으로 대한해운 티케이케미칼 남선알미늄 벡셀 동양생명과학 등을 인수하며 해운 제조업 화장품 헬스케어 선불금융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SM 그룹 편입 이후 다수의 장기계약 체결을 통해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유가 및 BDI 하락이 대한해운 실적에 일시적 부담을 준 건 사실이지만 신규 전용선 도입에 따른 매출 증대와 점진적 지표 개선으로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확대될 거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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