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불황으로 인해 국내 제조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기술 개발로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산업 간의 모범적인 윈-윈(win-win)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6월 중순 국내 중견선사인 일신해운과 5만t급 고부가 벌크선 1척에 대해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일반적으로 벌크선은 기술 수준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선가도 낮아 국내 조선소보다는 중국 등 후발조선국에서 건조되고 있는 선종이다. 하지만 현대미포조선이 이번에 수주한 벌크선의 경우 이중연료엔진과 함께 세계 최초로 ‘고망간강(High Manganese Steel)’ 재질의 LNG연료탱크가 탑재되는 고효율 친환경 선박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선박은 벙커C유와 LNG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엔진이 탑재되며, 선주사의 필요에 따라 국제해사기구(IMO)의 대기오염방지 3차 규제(IMO Tier III)를 충족하기 위한 별도의 질소산화물 저감장치(EGR)를 향후 쉽게 추가장착 할 수 있도록 관련 제반 조건들을 완비할 계획이다.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되는 세계 첫 고망간강 적용 선박은 한국선급(KR)과 영국선급(LR) 2곳의 선급에서 이중으로 입급계약이 체결될 계획이며, 2017년 11월말 인도를 앞두고 벌써부터 건조과정과 실제 운용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발주사인 일신해운 또한 선가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최신형 선박을 저렴한 가격에 확보하는 동시에 용선주인 포스코와도 유대관계를 더욱 확고히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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