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운임인상(GRI)에 연달아 성공했던 중남미항로 운임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커다란 운임변동 없이 20피트컨테이너(TEU)당 2000달러 초반 운임을 유지하고 있다(남미 서안). 선사들은 1일 TEU당 750달러의 GRI를 시행해 시장 인상분의 50% 수준을 적용했다. 15일 GRI 계획을 뒤로 미룬 한 선사는 6월 중 TEU당 300~400달러의 운임인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중남미항로를 취항하는 한 선사 관계자는 “6월 중남미항로 운임이 5월과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중남미항로는 여름 시장이 호황이기에 현재와 같은 운임 상황은 다음 달까지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 적재율)은 남미 동·서안 모두에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90%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남미 동안의 소석률은 95% 이상, 서안의 소석률은 90% 이상을 보이고 있다”며 “선사들의 선복 삭감 효과로 중남미 동안의 높은 소석률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선복 삭감으로 인해 현재 아시아-남미 동안 항로엔 4개의 위클리 서비스만 남은 상황이다.
추후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중남미 서안이다. 확장된 파나마 운하가 개통되면 북미동안 항로에는 선복 대형화로 인한 소석률 저하를 초래하게 된다. 운임이 현재보다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상하이항운거래소(SSE)가 집계한 상하이-산토스항(Santos)의 6월8일자 운임은 TEU당 1894달러다. 이전 주인 6월3일자 운임(TEU당 1911달러)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지만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6월5일 상하이항운거래소가 집계한 상하이-산토스항의 운임은 TEU당 389달러였다.
한편, 남미 동안 항로 물량의 70%를 차지하는 브라질의 경우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으로 경제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일부 확산됐지만 최근 들어 다시 안개 속을 걷는 형국이다. 브라질 임시정부 장관이 내각 출범 12일 만에 비리로 사임하는 등 출범부터 도덕성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브라질 국민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수출을 통한 경제 회복이다. 지난 4월 브라질의 경상수지는 4억124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2009년 이후 7년 만에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 특히 지난 1분기 브라질의 육류 수출은 중동의 수요 증가로 인해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의 선사 관계자는 “과거 중남미항로에 올림픽이나 월드컵 특수가 없었다는 사실을 비춰볼 때 현재와 같은 브라질 정치 상황이 중남미항로 시황에 변동을 줄 가능성은 미미하다”며 “최근 시황 개선의 가장 큰 원인은 업체들의 ‘선복 조절’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관세청에 따르면, 중남미에 대한 지난 5월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 감소, 수입은 20.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김언한 기자 uh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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