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23 10:37

유럽의 물류 심장 함부르크항

<세계항만순례>
트럭·철도운송 조화로 저공해·저비용 수송 실현

함부르크항은 브레멘, 로스톡, 런던과 같은 유럽 주요 항만과 함께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항만이다. 북유럽 관문으로서 뿐 아니라 동유럽 여러 국가들의 환적항으로 이용되고 있다. 컨테이너 처리 실적 유럽 2위 항만인 함부르크항은 올해로 개항 827년을 맞았다. 트럭운송과 철도운송과의 조화를 통해 저비용 수송을 실현시키고 있는 함부르크항을 만나보자.  

함부르크항은 명실 공히 유럽으로 가는 관문이다. 북해와 발트해 사이에 위치해 있어 유럽 내 물류이동이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또 올해로 개항 827주년을 맞은 역사적인 항이다. 내륙 항구와 해양 항구로 조직된 일관된 시스템을 통해 북유럽 지역의 물류 허브로 부상했다.

작년 함부르크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890만TEU를 기록했다. 북유럽 5대항 중 로테르담, 앤트워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처리량이다. 북유럽 항만에서 처리된 전체 컨테이너 중 5분의1 이상이 함부르크항에서 처리됐다(21.9%). 

CTA 터미널, 철도 9개로 늘려

함부르크항이 북유럽 5대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유럽 전 지역은 물론 러시아를 연결하는 편리한 교통 시스템 때문이다. 

우리나라 수송의 약 90%를 트럭이 차지하는 것과 달리 함부르크항은 트럭운송이 47%, 철도운송 43%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300km 이상의 장거리 운송 시 약 70%가 철도운송으로 이뤄진다. 저공해·저비용 수송이 실현된다. 최근엔 비중을 더욱 늘리고 있는 추세다.

이밖에 함부르크항 근방에는 산업물류센터와 83개의 철도운송업체, 함부르크항공 등 편리한 교통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빠르고 편리한 운송을 실현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다.

함부르크항 내 터미널은 현재 총 24개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CTA 터미널(Container Terminal Altenwerder)은 함부르크시가 2003년 20억 마르크를 투입해 준공한 터미널로 연간 190만TEU의 처리능력을 갖춘 무인 자동화 터미널이다.

함부르크항과 컨테이너 터미널 회사인 HHLA(Hamburger Hafen und Logistik AG)는 CTA터미널의 철도를 기존 7개에서 9개로 늘릴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철도를 통한 처리량은 기존 14만TEU에서 93만TEU로 대폭 증가하게 될 전망이다.

최근엔 네덜란드 기업 NXP반도체와 협력해 ‘스마트 항만’으로 변신 중이다. 지능형 교통신호등 프로젝트를 통해 함부르크항으로 이동하는 운전자들을 더 신속하고 안전하게 안내한다. V2X(Vehicle-to-X)라고 불리는 특수 자동차용 무선 LAN 통신 시스템을 통해 차량들이 진입하면 지능적인 교통신호등과 통신을 주고받게 되는 것이다.

지역경제·환경과 상생

총 면적 7425ha의 거대항인 함부르크항은 독일에서 가장 큰 항구일 뿐 아니라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컨테이너 항이다. 300개가 넘는 선석을 보유하고 있다.

함부르크항은 또 강의 기슭에 자리 잡은 항만 시설이다, 바다가 아닌, 엘베 강을 따라 하구에서 약 100km에 위치해있다. 조수간만의 차는 3.6m로 평균수심은 13.5m다. 바다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육상 연계 수송망이 발달할 수 있었다.

거대 항구인 만큼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는 바도 크다. 약 26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함부르크항에 의존하고 있다. 함부르크항이 발생시키는 연간 가치액은 약 15억 유로다(약 2조원).

이밖에 함부르크항은 대형선박의 길이에 따라 항비를 할인해주고 친환경 선박을 우대하는 정책을 펼쳐 대외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함부르크항은 재개발과 소음, 대기오염 등의 민원문제에 적극 대응하며 지역사회 상생과 공존을 지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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