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의 영남권 신공항 입지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밀양과 가덕도를 두고 부산과 영남권 4개 시·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 김기현 울산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4일 밀양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대한민국 백년대계를 위해 남부권 신공한 건설 촉구’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 4개 시도지사들은 “우리나라는 수도권에 과다하게 집중된 기형적인 구조로 성장의 한계에 부딪혔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남부권이 (대한민국 성장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남부권의 주력산업인 조선, 철강, 기계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시점에서 남부권의 성장잠재력 확보를 위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한데, 남부권 신공항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시장·도지사들은 국토부의 입지선정과 관련해 ▲정치권의 무책임한 개입 중단 ▲신공항을 무산시킬 수 있는 비이성적이고 극단적인 활동중단 ▲정부의 신공항 입지발표 약속 이행 등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시장·도지사는 영남권 신공항의 남부권 신공항의 최적의 조건으로 영·호남 한 두 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한 곳, 국가 비상사태 발생시 인천공항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안보공항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밀양에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부산에선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가덕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와 김해공항가덕이전시민추진단은 14일 부산 남포동 옛 미화마당 앞에서 ‘가덕 신공항 쟁취와 정부의 불공정 용역 시정촉구 범시민궐기대회’를 연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14일 언론 인터뷰에서 “신공항은 경제적 측면에서만 바라볼 일이다”며 “경제적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신공항 가덕 유치는 당연하다. 투명하고 객관성을 띤 절차로만 진행된다면 가덕도에 공항이 유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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