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구주항로 취항선사들이 바닥에 머물고 있는 해상운임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복합리화에 나서고 있다.
이미 G6얼라이언스가 아시아-유럽 노선 루프6에 대해 19항차부터 8항차의 추가 임시결항에 나섰고, 오션3얼라이언스도 3월부터 선박 1척을 줄이며 북유럽 서비스 선복조절에 나선 바 있다. 2M을 포함한 4개 얼라이언스 모두 운임을 올리기 위해 자체적인 선복을 줄이는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국적선사 관계자는 “올해도 꾸준히 초대형컨테이너선 인도가 예정돼 수요가 아무리 늘어도 공급과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저운임이 지속되고 운임인상이 번번이 실패에 그치자 전체 선복이 아닌 80%수준의 선복으로만 화물을 선적해 운임하락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선사들이 선복감축에 동참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운임은 TEU당 60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4월만 해도 TEU당 200달러대의 해상운임은 5월초 GRI에 성공하면서 한 번에 뛰어올랐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5월13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유럽항로 운임(스팟)은 20피트컨테이너(TEU)당 전주 대비 30달러 감소한 606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지중해항로 운임은 전주대비 4달러 하락한 869달러를 기록했다.
구주항로 운임인상은 연초 한 차례 운임을 끌어올린 이후 4월까지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다. 그러다 5월1일부로 TEU당 800달러의 GRI를 시장에 적용했다. 5월15일에도 TEU당 200~250달러의 GRI에 나섰지만 두 번째 운임인상은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선사들이 임시결항이나 선복제한, 서비스 재편 등을 통해 선복합리화에 나서면서 운임인상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6월에는 1일과 15일에 TEU당 450달러의 GRI를 시행할 예정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선사들이 선복조절에 나서도 물동량이 저조한 때에 두 차례나 GRI에 나서는 것이 제대로 시행될 지는 미지수”라며 “변수가 많아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발 수출화물 저조는 지속돼 구주항로의 5월 소석률(선박대비화물적재율)은 전월과 비슷한 70~80% 수준을 보였다.
한편, 지난달 CMA CGM과 코스코, OOCL, 에버그린이 2M에 대응해 뭉친 ‘오션’얼라이언스 결성 발표 이후 나머지 선사들이 ‘THE’얼라이언스를 예고했다. 이 얼라이언스에는 하파그로이드, 일본의 NYK MOL 케이라인, 대만 양밍 등 6개 글로벌 컨테이너선사가 참여했다. 영국 해운분석기관 드류리에 따르면 2017년 오션, 디얼라이언스가 운항에 나설 경우 유럽항로의 시장점유율은 2M이 35.9%, 오션이 31.4%가 된다. 디얼라이언스는 하파그로이드와 UASC가 합병될 경우 28.5%의 시장점유율을 갖게 된다. 디얼라이언스에서는 제외된 현대상선이 추가로 합류하게 되면 32.8%까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게 된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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