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한 대한조선이 석유제품운반선(PC) 2척을 수주, 아프라막스급 탱커 전문 조선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대한조선은 지난달 30일 씨탱커스그룹 산하 SFL社로부터 11만4천t급 석유제품운반선(PC) 2척을 수주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오는 2017년 9월부터 순차적으로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SFL社는 이미 세계적인 오일메이저와 용선계약을 완료했다.
대한조선은 그 동안 스코피오탱커스, 장금상선 등에 선박을 인도하며 선주 만족도 및 품질 면에서 시장이 인정하는 중형 탱커 조선사로 변모하고 있다. 지금까지 글로벌 오일메이저들이 국내 대형 조선사가 건조한 선박만을 용선해 온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수주는 오일메이저들도 대한조선의 기술력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조선 관계자는 “지난 8월 LR2 석유제품운반선 건조를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한 대한조선은 협상을 진행하며 미국 주요 오일터미널 및 오일메이저의 요구사항을 만족하는 고급 사양으로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지난 10월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한 대한조선이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 시동이 걸린 이후의 신규수주이고, 계속되는 불황으로 중소 조선소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성사된 수주라는 점에서 상징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프라막스급 탱커 전문 조선소로 성장하고 있는 대한조선은 올해에만 16척(약 9억달러·옵션 포함)을 수주했으며, 25척의 수주잔량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수주한 선종은 대부분 PC선과 크루드오일 탱커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하락이 장기화 되면서 선주들의 유조선 발주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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