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몰린 조선소를 살리기 위해 지역 정치권과, 상공계, 시민들이 한 목소리를 내며 결의를 다졌다.
사천지역 정·관·재계 인사들은 지난 10일 경남 사천 SPP조선 대강당에서 'SPP조선 살리기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는 송도근 사천시장, 여상규 국회의원, 김현철 사천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도의원, 시의원, 상공회의소 관계자 등과 SPP조선 배승만 대표이사 및 임직원 700여 명이 참석했다.
배승만 대표는 SPP조선이 계속기업으로 살아남아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역관계자 및 임직원, 협력사 대표들이 힘을 모을 것을 당부했다.
또 송도근 시장은 "채권단의 잘못된 논리로 기업(SPP조선)이 문을 닫고 그 일가족 만여명에 이르는 분들이 고통을 받게 된다면, 사천시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분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G(선수금환급보증)의 즉각적인 발행을 촉구한 신인석 SPP조선 근로자 위원장은 "지금 당장 수주하지 않으면 SPP조선은 영영 회생불능의 상황에 빠지고 매각도 어려워지며, 매각이 된다해도 회사가 정상화 되는 데는 많은 시간과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채권은행은 아직도 SPP조선의 수주 재개를 위해 긴급히 모여 환급보증서 발급을 결의하는 진지함은 없고, 책임회피의 자세와 시간 끌기식의 행태로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조선소 임직원과 지역정치인, 지역관련단체는 모든 합법적 역량을 총동원해 'SPP조선 살리기 운동'에 전격 매진할 것이며, 정당한 뜻이 관철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결의했다.
올해 11월 SPP조선은 유조선 8척을 수주했지만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수출입은행 등의 환급보증서(RG) 발급거부로 계약이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이 회사는 2010년 이후 현재까지 채권단의 관리를 받은 결과 올해 흑자경영을 일구는 등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수주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때 이 조선소는 전 세계 조선소별 수주잔량 부문에서 10위권에 자리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춘 중대형 조선소였다. 하지만 계열사 투자 실패(4000억), 외환파생상품(8000억) 등의 관리문제로 대규모 손실을 입어 2010년부터 채권단의 관리를 받고 있다.
한편 SPP조선은 지난 12월1일부터 사천 시민을 대상으로 한 'SPP조선 살리기 서명운동'에서 2만여 명의 서명을 받은 바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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