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2 08:56

송년특집/ 물류업계 10대 뉴스


1. 물류기업, 인수합병 뜨거웠다

올 한해 물류기업 간 M&A(인수합병)가 활발하게 추진됐다. 

미국의 시장조사 및 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파우스쿠퍼스에서 발행한 ‘2015년 8월 산업보고서’에 물류기업 간 M&A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M&A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됐으며, 규모와 가치가 모두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올 한해 물류기업 간 M&A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로젠택배는 지난 5월19일 KGB택배 지분 72.2%를 취득했다. 양사는 각각 법인을 유지하며, 로젠택배는 최정호 대표가, KGB택배는 장지휘 대표가 경영을 맡았다. 로젠택배의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홍콩계 사모펀드인 베어링PEA로, 사실상 국내 택배업체인 로젠택배와 KGB택배가 홍콩계 사모펀드에 모두 팔린 셈이다.

베어링PEA가 로젠택배를 인수하기 직전년도인 2012년 로젠택배의 매출액은 2209억원, 영업이익은 89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2013년 매출액이 248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2635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도 2012년 147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96억원으로 늘어 33.2%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덕분에 로젠택배의 경영실적과 수익성이 크게 향상돼 기업가치가(EV)가 높아져, 베어링PEA는 지난해 로젠택배 인수금융(Loan) 차환(리파이낸싱)을 추지한 바 있다.

베어링PEA는 지난 11월 다시 로젠택배 경영권 지분 매각에 나섰다. 로젠택배는 KGB택배 지분 72.2%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로젠택배와 KGB택배가 현재 시장에 모두 매물로 나온 셈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한화 약 1조1000억원)를 유치한 쿠팡이 넉넉한 자금을 기반으로 로젠택배를 인수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쿠팡이 당일배송 확대와 물류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택배사, 물류기지, 콜센터 기업 등을 매입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하지만 쿠팡은 자신들의 기존 택배기업의 모델로 자신들의 서비스를 펼칠 수 없다며, 인수할 의사가 없다고 못박았다.

아울러 동부익스프레스도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인수초기만 하더라도 CJ대한통운, 현대백화점, 한국타이어 등 다양한 기업이 관심을 보였으나, 본입찰에 현대백화점이 단독으로 참여하며 인수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자인 KTB프라이빗에쿼티와 현대백화점는 인수가를 놓고 협상을 벌였고,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LG상사는 지난 5월 범한판토스 인수합병 절차를 완료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LG상사는 범한판토스 주식 102만주를 3417억원에 매입했다. 이에 따라 LG상사는 범한판토스의 지분 51% 취득하게 됐다. LG상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자원 및 산업용 원자재 트레이딩 사업에서 물류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 또 기존 컨테이너 물류 중심에서 자원 · 원자재 등 벌크 물류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은 택배사업 진출을 위해 중소택배기업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부터 우체국택배가 토요배달을 재개하면서 사업추진의 당위성을 잃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농협은 여전히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택배사업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로젠택배를 인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2. 4자물류, 국내 물류업계 도전장 내밀어

올해 들어 국내에도 4자물류 서비스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출현했다. 4자물류란 전문 물류업체(3PL)가 자사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정보통신사업자, 전문컨설팅업체, 다른 물류사업자 등과 제휴를 맺고 가상조직을 형성해 공급사슬 상의 모든 물류기능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선 삼성SDS를 선두로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글로비스 등 대기업 수준의 물류기업들이 4자물류사업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삼성SDS는 자사의 물류솔루션 ‘첼로스퀘어’를 바탕으로 4자물류 서비스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SDS는 현재 세계 23개 국가에 38개 거점을 두고 물류 전문 인력만 2400명에 이른다. 파트너 물류회사도 450곳에 달한다. 현재 대부분의 물류 BPO는 단순히 기업이 물류 업무를 아웃소싱하는 형태지만 삼성SDS는 여기에 컨설팅 및 IT 솔루션을 더해 제공하는 4자물류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자체 물류 컨설팅 방법론인 ‘G-CA T’(Glovis Consulting Advanced Toolkit)을 한국저작권위원회에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G-CAT’은 화주 기업의 물류 수준을 진단하고 표준화된 물류 개선 기법을 활용하고 대안을 제시해 화주들의 물류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만들었다. 현대글로비스는 ‘G-CAT’에 ▲통합공급망 관리 ▲네트워크 전략 ▲운송 관리 ▲물류센터 운영 ▲IT 인프라 ▲조직 관리 등 총 6개 분야를 표준화한 개선 사례를 담았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물류 컨설팅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G-CAT’을 더욱 고도화해 종합 물류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8월 JDA소프트웨어코리아와 ‘SCP’ 솔루션 구축 및 컨설팅 역량 강화 관련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CP’는 수요기반의 조달, 제조 및 물류 공급망 계획을 최적화하는 IT솔루션이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CJ대한통운과 JDA는 고객사의 ‘SCP’ 솔루션 공급 및 컨설팅 업무를 함께 수행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와 관련된 세부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한 후 본격적으로 4자물류 사업과 관련된 실무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4자물류서비스가 얼마나 활용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4자물류서비스를 선포한 물류기업들은 대부분 자사물량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중소기업의 경우 아직까지 3자물류도 인색한 수준이라 4자물류를 도입한다는 것은 빠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3. 국내기업, 물류센터로 경쟁력 강화

최근 기업들이 물류센터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 보급률 확대로 인해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되면서 유통기업들은 ‘배송’을 통해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그 바탕에는 물류센터의 혁신이 자리잡고 있다. 

롯데그룹, 신세계, 쿠팡 등 굵직한 유통공룡들이 연이어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롯데그룹은 올해 완공을 목표로 물류센터를 짓고 있고, 이마트는 2020년까지 온라인 물류센터 5곳을 더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쿠팡은 최근 김천시와 광주광역시에 각각 1000억원, 600억원을 투자해 물류센터 건립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새롭게 문을 연 물류센터는 대형화 · 첨단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물류센터의 기능을 고도화해 당일배송의 니즈를 충족하고,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의 아마존을 들 수 있다. 아마존은 물류센터에 ‘키바’라는 로봇을 도입해 작업 효율을 2~3배 높였다. 비용도 20% 절감했다. 일본의 로봇개발회사인 ZMP는 THK · 일본전자심포 등과 공동으로 ‘캐리로’를 개발했다. 캐리로는 화물 운반에 사용되는 일반 손수레에 ZMP가 축적한 로봇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이 로봇은 직원의 운반 부담을 덜어주고,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돼 일정 지역 내에서 자유롭게 주행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이 개발한 더블류 내비게이터(W-Navigator)는 적재 중량에 따라 대차의 높낮이가 자동으로 조정돼 작업의 피로도를 최소화하고, 분배 위치 및 수량을 가시적으로 제공해 작업 효율을 향상시킨 시스템이다. 이 장비는 크로스 도킹 및 점별 분배 방식에 적합하다. 또 다른 시스템인 MPS는 RFID/USN 기반의 물류 정보 표시기를 활용해 출고·입고·반품 등 물류센터 내의 모든 작업을 지원하는 다목적 물류 지원 시스템이다. 각 상황별 서비스 모듈을 제공함으로써 현장 작업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한편 영국에 소재한 글로벌 리서치 기업인 원터그린 리서치는 최근 ‘산업용 물류보고서(Industrial Logistics Robots Reports)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물류로봇이 연평균 10.1% 판매 성장을 기록하며 313억 달러에 이르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류로봇은 선적, 배송, 포장, 자재 핸들링 등 물류 산업 기자재 전반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로봇은 물류처리 자동화 시설의 확대로 인해 컨베이어 벨트 및 최종 물류 단계까지 적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차세대 물류 공정이 자동화 프로세스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러한 자동화 프로세스를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 역시 물류로봇이라는 점이다. 원터그린 리서치는 재화뿐만 아니라 서비스 영역에서도 인공지능을 적용한 자동화가 급진전되고 있어, 로봇을 통해 적시 물류가 한 단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4. 글로벌 특송업계, 대형 M&A ‘활발’

올해 글로벌 특송업계에선 굵직한 인수합병이 일어났다. 지난 4월 미국 물류회사 페덱스가 네덜란드 물류기업 TNT익스프레스를 44억 유로(5조2000억 원)에 인수했다. TNT는 보도자료를 통해 “페덱스가 TNT익스프레스 주당 8유로를 모두 현금으로 매입하는 조건의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협약은 미국의 세계적인 물류운송업체 UPS가 TNT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지 2년만에 성사된 것이다. 

페덱스는 TNT를 인수하면서 유럽 지역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페덱스 측은 유럽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TNT와 북미와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의 페덱스의 힘을 결합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TNT는 금융 부분과 중국 트럭사업을 매각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지속적으로 펴왔지만 4년 연속 연간 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다. 

TNT익스프레스는 국제 배송물량 감소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TNT익스프레스는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과 브라질 법인을 매각하고 4000명에 이르는 임직원을 해고한 바 있다. 이번 인수와 관련 프레드릭 스미스 페덱스 회장은 “우리는 이번 전략적 인수를 통해 전 세계의 페덱스 주주, 팀 구성원과 고객을 위한 중요한 가치를 추가 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전자 상거래 시장에서 이번 인수로 신속하게 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TNT익스프레스 텍스 거닝 CEO는 “이번 인수는 TNT익스프레스 내에서 중요한 변환의 시점에서 이뤄졌다. 우리가 인수를 요청하지 않은 상태에서 페덱스의 인수제안은 TNT의 모든 이해 관계자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페덱스의 TNT인수는 인수 발표 후 정식 절차 기간은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물류업체 UPS가 지난 8월18일 화물운송중개업체인 코요테로지스틱스(본사 美 시카고)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인수가격은 18억 달러(한화 약 2조1375억 원)로 알려졌다. UPS는 화물자동차 운송 중개 사업분야를 강화하고 성수기에 집중되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사모펀드전문기업 워버그핀커스(Warburg Pincus)로부터 코요테로지스틱스를 인수하기로 했다. 

UPS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아브니는  “코요테로지스틱스는 새롭고 독특한 방법으로 고객에게 화물운송서비스를 선보인 혁신적인 기업으로 우리는 이번 인수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고객에게 작은 패키지 배달부터 멀티 모덜 화물 수송까지 원활하게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요테로지스틱스의 제프 실버 최고경영자(CEO)는 “UPS에 인수된 뒤에도 회사 경영권을 유지하게 되며 인력 및 기업 문화 등도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코요테로지스틱스는 북미 4만여 화주의 소비재·산업재·소매 등 다방면 물류산업에서 다양한 크기의 화물을 취급하고 있으며, 작년에 20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했다.코요테로지스틱스는 화물자동차 등 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각각의 트럭 운전자와 직접 계약을 맺고 화물을 운송하는 기업으로, 자사의 화물자동차 운송 중개 소프트웨어를 통해 효과적인 운송 업무를 펼쳐오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요테로지스틱스는 2012년부터 UPS의 성수기 물량을 처리해왔는데 이번 인수로 UPS는 코요테로지스틱스가 보유한 3만5000대 이상의 화물차를 이용해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등의 성수기에 늘어나는 물량을 원활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코요테의 화물 운송 네트워크를 통해 운송을 마친 화물자동차를 다시 배차할 수 있어 역수송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 사물인터넷, 물류업계에 속속 도입

최근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기술이 전 산업계에 적용되고 있는 가운데 물류업계에 속속 도입되고 있다. DHL이 발간한 ‘Internet of Things in logistics’에 따르면 사물인터넷을 통해 창출되는 가치는 총 8조 달러(한화 약 8832조)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공급망 및 물류 분야에는 1조9000억 달러(한화 약 2098조원)의 파급효과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물류 비즈니스에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될 경우, 물류 운영의 효율성 및 안전성, 보안, 고객경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등 4개 부문에서 혁신적인 물류 운영 방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 비즈니스에 사물인터넷 기술이 접목될 경우 ▲공급사슬 내에서 자산, 화물, 사람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자산의 작동과 자산의 사용결과 및 변화의 추이 측정 ▲자산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통제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동화 ▲사람, 자산, 시스템의 협업 조건을 최적화 ▲물류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통해 향상된 솔루션 개발 ▲소비자에 다양한 라스트 마일(last mile) 배송옵션 제공 ▲단계별 물류관리의 효율성 제고에 따른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신항만의 한진해운신항만이 운영하는 컨테이너 전용터미널이 최첨단 Iot(Internet of Things·사물인터넷) 기술을 도입하면서 최근 6개월 사이 물류처리 속도가 20% 이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해운신항만은 2009년 부산신항만 전용터미널 개장 당시부터 전파정보인식기술(RFID)을 우선적으로 도입하며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Iot 전문기업 큐빗(대표 김종우)은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실시간 위치추적이 가능한 최첨단 무선전파인식(RFID) 솔루션인 ‘스타시스템’을 채택, 물량 처리속도를 20% 이상 향상시켜 물류비용 절감을 이뤄내고 있다. 큐빗 김종우 대표는 “항만업체로는 최초의 RFID 기술의 성공적 세대교체이며, 이번 업그레이드 사례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항만업체로부터 한진해운항만과 같은 자동화에 대한 컨설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큐빗의 스타시스템은 태그 인식거리와 인식률을 크게 향상시킨 RFID(무선전파인식) 솔루션으로 실시간 추적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태그가 부착된 사물의 이력 및 위치파악이 가능하다. 스타시스템의 핵심기술은 나사(NASA)의 무선데이터 통신전송 시스템을 응용한 기술로 기존 리시버의 감도를 10만배 이상 향상시켰으며, 이를 통해 장애물에 관계없이 200m까지 태그인식이 가능해졌다. 인식거리 내에서 인식률도 거의 100%에 가까우며, 하나의 스타시스템으로 최대 9만2903평방미터 관리가 가능하다. 

한진해운신항만은 컨테이너 부두의 각각의 게이트와 컨테이너 야드 래인에 스타시스템을 설치하고 컨테이너와 차량에 전자태그를 부착, 이력 및 실시간 위치추적이 가능해 신속 정확하게 물류 입출을 관리하게 됐다. 이러한 무인 자동화 시스템에 따라 전체적 터미널 운영 효율을 10~15% 높였다. 스타시스템을 통해 어떤 컨테이너 트럭이 어디에 있고, 어떤 순서로 선박이나 차량에 옮겨야 하는지 가능 보다 정확해진 것이다.

한편 사물인터넷 스마트센서 시스템 전문회사 엠버저는 알에프세미와 사물인터넷을 접목한 화재 징후 예측 시스템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6월 밝혔다. 계약을 통해 알에프세미는 자사 공장 및 생산라인에 걸쳐 화재 징후를 미리 감지할 수 있는 환경 관제 시스템 ‘스마트뮤’를 구축하게 된다. 이 기술은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저전력 무선 소형 센서를 화재 시발점인 배전반, 분전반, 발전기, 기계설비 등에 설치하여 급격한 온도 변화 및 주변 환경과 상이한 변화 등의 실시간 관측을 통해 화재 발생을 미리 감지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무선 소형 스마트 센서로 구성돼 있어 좁은 공간이라도 설치가 용이하다. 측정을 원하는 거의 모든 위치에 설치가 가능하다. 특히 PC와 스마트폰을 통해 공장 현장은 물론 외부 어느 장소에서도 공장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관리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지난 6월11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 30회 해양사고방지세미나’에서 한국선주협회 조봉기 이사는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선박복원성 모니터링 시스템’을 제안했다. 배는 최소 복원력을 확보해야 운항중 외부환경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최소 복원력을 구하는 게 쉽지 않다. 선박과 화물 연료 식수 등 그 선박에 실리는 모든 것의 무게와 위치를 일일이 확인하고 합해야 전체 무게중심을 알 수 있고 그 무게중심의 위치를 알아야 경사중심과의 위치를 파악해 복원력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일등항해사가 상시적으로 배에 실려 있는 물과 기름의 양, 화물의 무게(실측 아님)와 위치를 파악해 선박의 무게중심 위치를 추정하지만 복원력을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하고 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조 이사는 사물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화물의 무게를 파악할 수 있다면 정확한 복원력을 계산해 안전한 운항을 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6. 유통업계, 배송 전쟁 본격화

유통업계에서 배송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지난해 도입된 소셜커머스 쿠팡의 ‘로켓배송’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오픈마켓, 홈쇼핑까지 배송 경쟁에 가세했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유통업체들이 ‘빠른 배송’을 승부수로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CJ오쇼핑은 업계 최초로 전국 당일 배송 서비스인 ‘신데렐라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5월 시작된 CJ오쇼핑의 당일배송 서비스는 오전 9시30분 이전 방송 상품 중 CJ오쇼핑 물류창고에서 출고되는 당일배송 대상 상품을 주문할 경우 당일 저녁까지 상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CJ오쇼핑은 배송전담 인력을 150명 수준으로 늘렸으며 CJ대한통운과 서비스 범위 확대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현재 경기 군포와 부곡 물류센터를 운영 중인 CJ오쇼핑은 물류 케파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쿠팡은 배송차량 1000여대를 비롯해 자체 배송 인력인 ‘쿠팡맨’ 약 1000여명을 고용해 서울 및 6대 광역시, 경기 지역에서 로켓배송으로 구분된 유아용품, 생필품, 반려동물용품, 뷰티, 식품, 가구, 주방, 도서 등 직접 사입한 제품에 한해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쿠팡의 직접배송 방식은 물류업계에서 반발을 일으키며 논란이 되고 있다.

오픈마켓 지마켓과 옥션을 운영 중인 이베이코리아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자체 물류센터에서 상품 입고부터 포장, 배송, 재고 관리 등 판매자들의 물류 운영을 대행하는 ‘스마트 배송’ 서비스를 지난해 6월부터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스마트배송이 가능한 상품을 한 곳에서 확인 할 수 있도록 관련 상품을 한 데 모은 ‘스마트배송관’도 열었다.

이처럼 유통업계에서 배송 시스템 확충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품의 품질, 구색, 가격 등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유통업계는 ‘빠른 배송’에 초점을 맞추고 지속적으로 전략을 세워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7. 첫 ‘물류기업 청년 채용박람회’, 성황리 개최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한국통합물류협회는 함께 손을 잡고 지난 9월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A전시장에서 ‘물류기업 청년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경제성장 동력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청년 실업난과 우수 인재 유치에 힘들어 하는 우수중소 물류기업의 구인난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람회장은 취업을 위해 모인 청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박람회에는 특성화 고등학교 재학생부터 취업을 희망하는 대졸자까지 약 6천여 명의 구직자가 참가해 물류기업 취직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행사에는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 의장,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 지창훈 대한항공 대표이사, 심재선 물류산업진흥재단 이사장 등 주최·주관·후원기관을 대표하는 10여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청년 고용절벽 문제 해결은 국정 최우선과제”라며 “이번 박람회는 7월 발표된 청년 고용절벽 해소를 위한 범부처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고용노동부 3개 부처가 처음으로 힘을 모았다”고 밝혔다.

박람회는 크게 물류기업 채용관, 첨단물류산업 전시관, 취업 지원을 위한 특별강연장, 직업심리검사 및 멘토링 부스가 운영되는 부대행사관 등으로 구성됐다. 물류기업 채용관에는 육상·해상·항공을 아우르는 물류기업을 포함해 정보기술(IT) 및 전자상거래 기업과 배달 서비스 등 생활물류 분야에 새롭게 떠오르는 물류 새싹기업 등 61개 기업들이 참가했다. 참가기업 중 부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는 함께 ‘항만공사 합동관’을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4개 PA는 합동관을 통해 각 항만공사를 홍보하고, 항만공사의 새로운 채용 시스템인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채용전형을 소개하며 하반기 채용상담을 진행했다. NCS 기반 채용전형은 학벌 등 불필요한 스펙에서 벗어나 해당 직무에 맞는 스펙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 채용 방식을 의미한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미 올 상반기 청년인턴 및 경력직원 공채를 NCS에 기반해 진행했고, 부산항만공사도 내년부터 NCS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 경영지원팀의 주인회 주임은 “NCS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의 학점, 영어 성적, 학교 등 스펙 위주 채용에서 벗어나 직무 경험이 많은 인재를 선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턴, 관련 전공수업, 대외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갖춘 인재라면 고스펙을 갖지 않아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박람회에는 채용관 외에도 물류특강관이 설치돼 물류 산업을 주제로 한 세미나, 특강, 창업 강좌 등이 준비됐다. 그 중 ‘한국청년물류포럼’의 공개 세미나는 물류 분야에 대한 청년들의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국청년물류포럼은 물류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단체로, 2007년 개설돼 현재 10기까지 왕성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단체의 박광래 회장은 자신들을 ‘물류 完生이 되기 위해 모인 未生’으로 소개하며 “정기적으로 온라인·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물류토론, 교육세미나, 물류현장방문 등의 활동을 가지며 통합형 물류인재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8. 의왕첨단산업단지 조성 논란 뜨거워

의왕시가 야심차게 추진하던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에서 지난 8월 반대의견을 제시하면서 갈등이 벌어졌다. 

의왕시는 지난 2007년부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의왕ICD)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 사이에 위치한 그린벨트 지역(의왕시 이동 263-2번지 일원)에 18만㎡ 규모의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비는 약 1406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사업은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EV)방식으로 공공 38%, 민간 62%의 투자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의왕시는 지난 2월에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이하 중도위)를 통해 그린벨트 해제를 추진했으나, 현재 보완 후 재심의 결정이 내려진 상태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지난해 취임사를 통해 “2013년 9월 전국 유일의 철도특구 지정을 통해 의왕첨단산업단지 조성 및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사업이 본격 추진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첨단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국토부에서 반대하는 이유는 의왕ICD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의 통합의 필요성 때문이다. 의왕ICD는 코레일이 지분 25%, 민간물류기업 7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구조다. 의왕ICD와 코레일의 점용계약은 오는 2023년 7월 만료되며, 이 시점이 도래할 경우 의왕ICD 전체부지의 소유권을 갖고 있는 코레일은 ICD 전체 부지를 회수해 직접 운영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의왕ICD는 코레일을 비롯한 17개 운송업체가 지분을 갖고 운영하는 의왕ICD 관리회사로 2024년에는 모든 소유권이 코레일로 귀속되며, 따라서 2024년에 맞춰 하역장비 및 기타 시설개량을 위한 투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의왕ICD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의 통합가능성이 논의된다. 우송대학교 운송물류학과 구교훈 교수는 “의왕ICD는 내륙항만으로써 항만의 컨테이너터미널과 동일한 기능과 운영이 필요하다”며 “저탄소 녹색경제와 안정적이고 지속가능 물류운송을 위한 수도권 유일의 종합 수출입물류기지로 현재의 1터미널과 2터미널을 통합하여 단일 컨테이너 터미널로 운영을 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 교수는 “1터미널과 2터미널 사이의 부지를 의왕ICD에서 매입하고 부지정리를 통해 단일의 통합 터미널로 조성한 후, 노후화로 인해 생산성이 낙후된 컨테이너 상하역 장비인  트랜스퍼 크레인을 신규로 도입·설치해 신속한 철도상하역으로 물류속도를 증대시키며, 터미널의 통합운영을 통해 ICD(내륙컨테이너기지)의 진정한 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왕ICD는 향후 남북간 철도를 중심으로 한 물류교류와 관련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전략의 유일한 전초기지로 국제 물류기지의 역할이 가능하고, 반도체·휴대폰·가전 등 우리나라의 수출전략상품의 물류수송을 취급하는 국내 최대의 수출입물류기지가 될 수 있다”며 “나아가 일본과 한국 및 중국을 잇는 RSR(철도-해상-철도) 복합운송 서비스 기지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9. 항공업계, 메르스 여파로 ‘휘청’ 

2015년 항공업계는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여파로 여객수요가 급감하면서 타격을 받았다. 

5월까지만 해도 항공운송시장은 탄탄한 실적을 올려왔다. 해외여행 급증세로 여객수요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화물부문도 수출입물동량 증가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선 여객은 저비용국적사와 외항사의 공급 확대, 엔저와 유가 하락에 따른 가격부담 완화로 내국인 해외여행 증가했다. 항공화물의 경우 유가하락으로 인한 비용 감소, 휴대전화와 반도체 관련 수출입 화물 수송 증가했다. 또한 여객증가에 따른 수하물 증가 등으로 성장세가 확대됐으며 미서부 항만 태업으로 인한 대체효과도 한몫한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제트유가로 인해 전년대비 유류비 급감 효과가 나타나면서 1분기 항공사들은 영업이익 개선을 이뤘다. 

하지만 연휴특수와 환율과 유가하락 등에 따른 내국인 해외여행 증가는 6월 메르스 확산으로 대폭 감소했다.대한항공에는 5월31일부터 6월12일까지 13일 동안 국제선 승객 8만명이 항공권 예약을 취소했고 아시아나항공은 6만3천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예약취소와 여객수요가 줄자 항공사들도 메르스 여파를 우려해 한국 서비스노선을 줄였다. 

인천공항의 전체 여객은 국내 메르스 발생 이전인 5월까지는 전년대비 17.2% 증가했으나, 6월에 -9.4%, 7월 들어서는 -12.5%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김포공항을 비롯한 6월말 국제선 항공여객은 12.1% 감소했던데 비해, 7월23일 기준 누적기준 항공여객은 17.9% 감소로 감소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항공사들은 메르스 여파로 줄어든 항공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과 일본 여행사를 대상으로 여러 차례 역대 최대 규모의 팸투어를 펼쳤다. 메르스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항공사들은 발빠르게 여객수요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아시아나는 중국과 일본 여행사 대표를 대상으로 두 차례의 팸투어를 실시했으며 중국 여행사 대표 및 언론인 등 200명의 방한단을 초청했다. 

대한항공도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19차에 걸쳐 약 1000명 규모의 일본 관광객을 초청하는 대규모 모니터링 투어와 함께 중국지역 취항 도시 소재 여행사 대표, 언론인 등 300명을 초청하는 팸투어 행사를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했다. 

공항들도 메르스로 감소되는 수요를 회복시키기 위한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메르스로 인해 줄어든 항공수요를 회복하고, 항공사의 신속한 운항재개를 유도하기 위해 8월 한 달간의 국제선 항공기 운항 증가분에 대한 착륙료를 감면했다. 

6월에 닥친 메르스 여파로 3개월 연속 여객수송이 급감했지만, 9월 이후 다시 증가세에 접어들었다. 메르스로 3분기 휘청했던 항공업계는 유가하락으로 수익개선을 이루면서 본격 턴어라운드에 들어섰다. 4분기항공 운송업계는 업황 개선과 견조한 영업실적 달성이 전망된다.

10. 사상 최악 시황 연출한 해운시장

2015년 한 해 역사적인 저운임 출현 등 최악의 불황이 해운 시장을 강타했다. 

건화물선운임지수(BDI)는 수차례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세월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벌크선 운임은 퇴행을 거듭한 셈이다. BDI는 2월11일 553으로 떨어지며 1986년 554포인트 이후 29년 만에 최저치를 다시 썼다. 같은 달 18일엔 509까지 하락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로부터 9개월 후 다시 한번 심각한 균열이 일어났다. 11월20일 BDI는 498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500포인트선이 붕괴됐다. 

벌크선 불황은 심각한 수급불균형이 원인이다. 수요 측면에서 철광석 석탄 곡물 등의 세계 주요 물동량이 증가세가 정체되거나 오히려 감소한 반면 공급 측면에서 중소형선 선박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공급과잉이 심화됐다. 

케이프선은 올해 1850만t(재화중량톤) 신조선 인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해체량도 172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선대 증가율이 0.3%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신조선 인도량이 많고 해체가 적은 파나막스 및 수프라막스 선형은 각각 2.4% 6.7%의 선대 증가가 전망된다. 특히 6만~6만5000t급의 울트라막스 선형의 인도가 집중되면서 수프라막스 선형은 물론, 파나막스 선형에까지 큰 공급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시장도 바닥운임에 몸살을 앓았다. 아시아-유럽항로 운임은 근해항로 수준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6월19일 상하이항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북유럽행 컨테이너선 운임은 209달러까지 하락하며 해운시장을 놀라게했다. 지중해항로 운임은 10월16일 195달러로 하락했다. 

연초 1000달러선에서 시작한 유럽항로 운임은 유럽경기 회복 지연과 중국경제 부진에 따른 수요감소, 초대형선 집중 투하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성수기인 3분기에도 바닥운임이 이어지자 해운 얼라이언스들은 4분기 들어 부랴부랴 선복감축에 나섰으나 고질적인 수급 불균형에 따른 시장 불황을 반전시키지 못했다. 

불황으로 시장 재편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양대 국영선사인 코스코와 차이나쉬핑은 합병을 본격화했다. 양 선사는 합병추진단을 구성해 통합 협의에 들어갔으며 합병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17년께 통합 기업이 출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싱가포르 정기선사 APL도 매각 작업을 진행 중으로 프랑스선사 CMA CGM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우리나라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도 금융권을 중심으로 불거져 나와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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