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7 18:23

<뉴카멜리아>호와 함께 떠난 가을 산행

<승선취재기>
부산항 물류종사자 친목모임 ‘바다사랑’ 일본 규슈로 가을 여행 떠나
●●●늦가을의 정취를 알리려는 듯 거리는 노랗게 물든 은행잎으로 색다른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그동안 따스했던 기온으로 남쪽의 산들은 지금 한참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어 산을 찾는 많은 등산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이런 계절을 맞이해 지난 20일 ‘바다사랑(회장 시노트랜스 한연섭)’은 2박3일의 일정으로 고려훼리(주)가 운항하는 <뉴카멜리아>호를 타고 일본 규슈를 대표하는 구중산을 찾아 가을산의 정취를 맘껏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바다사랑은 부산항을 대표하는 해운항만물류분야 종사자들의 친목단체로 50여개 국내·외 선사 및 물류관련 기업 및 언론사 임직원으로 구성돼 부산항 발전과 각종 사회봉사활동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는 순수 민간단체다. 

이번 산행은 해운항만물류분야 종사자들의 모임답게 부산-규슈를 매일 운항하는 <뉴카멜리아>호를 이용해 실시됐는데, 특히 고려훼리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아주 즐겁고 편안한 바다 여행이 되었다.

20일 금요일 밤배를 타고 가는 모든 회원들의 마음은 모처럼 함께 가는 여행에 맘껏 들떴다. 다행히 이들의 즐거운 여행을 기원하는 듯 바다도 매우 잔잔해 거대한 배는 큰 흔들림 없이 목적지를 향해 순항했다.

저녁 식사 후 선사 측의 배려로 선내 레스토랑에 마련된 자리에서 준비해온 음식과 함께 모처럼 나누는 즐거운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우기 바빴다. 이후 각자의 선실에서 잠시 눈을 부치고 나니 어느덧 배는 일본 하카타항에 안전하게 접안했고 모두들 자신들의 짐을 챙겨 일본 땅에 첫발을 내딛었다.
 
규슈의 관문 하카타 국제여객터미널

이날 하카타 터미널은 주말을 맞아 일본을 방문한 단체 한국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마음 급한 관광객들의 바람과는 달리 최근 프랑스 테러 여파로 이곳 입국심사 수위는 한층 높아져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한참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입국 허가 도장이 여권에 찍히는 순간 고전영화 빠삐용의 주인공인 스티브 맥퀸이 섬을 탈출하던 것 같은 쾌감마저 느껴졌다. 이윽고 모두 탈출에(?) 성공한 일행들은 터미널 주차장에 마련된 버스를 타고 규슈 중남부에 위치한 구중산으로 떠났다.

차창으로 보이는 일본의 풍경은 같은 동양권 나라인 우리나라와 달리 이국적인 풍경을 제공했다. 특히 높고 깊은 산속에 조성된 울창한 산림은 마치 한 폭의 풍경화처럼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깊은 계곡사이로 보이는 원시림에 가까운 숲과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화산 연기가 다소 걱정되기도 했지만 모두들 큰 동요 없이 주위 풍광을 즐기기 바빴다.
 
구주산 등산로 초입길

한참을 달린 끝에 일행을 실은 버스는 구중산 등산로 초입지에 도착했다. 구중산은 규슈 구마모토현과 오이타현에 걸쳐 있는 아소구쥬 국립공원의 북동부에 위치해 있으며, 구주산을 비롯해 모두 9개 봉우리로 이뤄져 있다. 잠시 후 가볍게 몸을 풀고 우리는 목적지인 해발 1787m 구주산 정상을 향해 힘찬 걸음을 내딛었다.

위도상 우리나라 제주도 보다 조금 남쪽에 위치한 까닭에 이곳은 이제 초가을의 문턱임이 느껴졌다. 등산로 주변에 군락을 이뤄 장관을 나타내는 억새풀과 이름 모를 각종 활엽수들이 한참 붉게 물들어 가고 있어 거친 바윗길로 비록 몸은 힘들지만 눈만은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구주산 가을 풍경

약 두 시간이 넘는 산행 끝에 마침내 우리는 짙은 안개로 둘러싸여 신비로운 자태를 뽐내는 구주산 정상에 올라 설수 있게 됐다.

천신만고 끝에 정상에 다다른 우리는 뜻밖의 모습을 보게 됐으니 바로 한 무리의 유치원생과 선생님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이제 겨우 예닐곱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유치원생 한 무리가 아무런 도움 없이 자신들의 발로 직접 산을 올라온 것을 보니 어찌 충격을 받지 않겠는가? 참으로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아무튼 우리나라 어느 유치원에서 이정도 높이의 산을 올라가는 행사를 가졌으면 아마 학부형들의 원성에 꽤나 시끄러웠을 것이다.
 
높은 산에 올라가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우리 인간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결국 산은 자신의 두발로 직접 올라가야한다는 것과 그 과정에서 느끼는 고통으로 우리가 한명의 인간임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기자 본인도 대자연 앞에 한명의 나약한 인간임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해발 1787m 구주산 정상

하지만 마침내 올라선 구주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대단해 그동안의 고통은 정말 눈 녹듯이 사라졌다. 지평선 끝까지 굽이굽이 이어진 높은 산들과 깊은 계곡은 그동안 답답한 도시의 일상에 찌들었던 우리들의 마음을 뻥 뚫리게 했다. 곧 일행들이 속속히 도착하고 유치원생들이 했던 것처럼 자연스레 단체 촬영을 마쳤다.

높은 산의 특징은 매순간 마다 기상이 급변한다는 것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맑던 하늘이 잠시 후 거센 바람과 함께 밀려온 안개에 산 정상은 휩싸이고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게 됐다.

우리는 서둘러 하산 길에 나섰다. 등산과 달리 하산 길은 오르면서 보지 못했던 걸 발견하는 여유를 준다. 주변의 나무와 저 멀리 보이는 새로운 산, 화산의 흔적 등 한발 한발 내딛을 때마다 주위의 경치가 눈에 쏙쏙 들어오니 무척이나 즐겁다.

이윽고 산 입구에 다시 모인 우리는 서로의 노고와 안전 산행에 감사드리고 숙소로 향했다. 인근에 위치한 호텔은 역시 일본답게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그곳에서 산행으로 쌓인 피로를 뜨거운 온천물로 말끔히 씻어내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고픈 배를 부여잡고 식당으로 들어섰다. 호텔에서 마련한 카이세키요리(연회용 요리)에 가벼운 술로 그날의 피로를 말끔히 날려 버렸다. 모처럼 호사를 누린 하루라 깊어가는 밤이 무척이나 아쉬웠다.
 
일본의 전형적인 온천 마을

다음날에는 서둘러 귀국 길에 올랐다. 왔던 길을 거슬러 우리를 실어줄 배가 있는 하카타 터미널로 향했다. 입국과는 달리 빠른 출국 수속을 마치고 무사히 배에 승선을 마쳤다.

배는 현해탄을 거슬러 <뉴카멜리아>호의 모항인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정확히 오후 5시40분에 도착했다. 하선을 마친 우리 일행은 여객 터미널에 다시 모여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며 비록 짧지만 알차고 즐거웠던 2박 3일 간의 일본 여행을 마쳤다.

깊어가는 가을을 맞이해 배편을 이용한 여행은 나름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비록 비행기를 이용했을 때보다 이동시간이 다소 길다는 단점이 있지만, 모처럼 떠나는 여행길에서 동반한 가족 및 친한 친구들과 함께 나누는 대화를 통해 나름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기에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부산은 위치상 일본과 매우 가깝기에 최근 이들 배편을 이용한 여행객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더 반갑기만 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운 및 국제물류의 중심도시로서 이제는 부산항이 국제해상여객의 중심지로서 거듭나길 다시 한 번 희망해 본다.

이번 여행에 큰 도움을 주신 고려훼리 박철옥 부장, KL-NET 신계현 팀장, KT-NET 공찬표 소장 외 모든 참가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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