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의 ‘빅딜’이후 한익스프레스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8232억원에 매입했고, 삼성테크윈은 지난 7월 한화그룹에 편입됐다. 한익스프레스의 최대주주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누나 김영혜씨와 아들인 이석환씨로 각각 지분 25.77%, 25.0%를 보유하고 있다. 한익스프레스의 주요 고객사는 한화케미칼과 그 자회사 한화큐셀 등이다.
지난 12일 한익스프레스가 발표한 3분기 매출액은 1114억2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늘었다. 영업이익은 52억2300만원으로 61%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57% 올랐다. 올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8%, 56%, 57.8% 증가했다.
한익스프레스는 유류호 화학류 등의 운송에 특화된 기업으로서 주로 한화의 화학제품 운송을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화가 삼성의 방산과 화학계열사를 인수하면서 한익스프레스의 물류 규모도 늘어나는 움직임이다.
한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지난해 한화그룹이 삼성테크윈을 합병할 당시 “한화그룹이 삼성테크윈을 합병함에 따라 이제 영업활동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삼성테크윈은 경쟁사였기 때문에 영업을 하는데 상당히 제약이 많았다”며 “한익스프레스와 한화그룹은 별도의 법인이기 때문에 우리가 100% 한화그룹의 물량을 맡을 수 있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공개입찰이나 수의계약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한익스프레스의 물동량 증가도 전망된다. 이들 업체의 물류는 한익스프레스에서 담당하고 있어, 물동량 증가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의 태양광 산업은 연간 20% 내외로 큰 폭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곽진희 애널리스트는 “2016년은 한화케미칼의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해이다”며 “2015년 주가 상승은 그 동안 과도하게 할인되었던 주가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면, 2016년은 태양광 산업 프론티어로서 업종의 밸류에이션을 선도하는 해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이응주 애널리스트 역시 “저유가 및 공급 증가 둔화로 석유화학 시황 호조가 2016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며 “투자에 비해 성과가 부실했던 태양광마저 효자 노릇을 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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