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3 10:10

북미항로/ ​중국발 물동량 증가에도 운임 하락세 지속

11월1일부 FEU당 600달러 GRI

북미항로 취항선사들은 중국 국경절 연휴에도 불구하고 전월과 비슷한 수준의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 적재율)을 채우고 있다.

연휴 이후 소석률은 선사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10월 중순 현재 한국발 미서안북부(PNW)취항 선박의 소석률은 80~90%를 채우고 있으며, 서안남부(PSW)지역 소석률은 80~90% 수준을 보이고 있다. 동안은 90~100%의 소석률을 보이고 있다.

외국적선사의 경우에는 한국발 선복 할당량이 줄고, 중국발 할당량이 늘었다. 국경절 연휴 동안 임시결항으로 수출되지 못했던 중국발 물량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고 연말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미국 바이어들의 소매 주문이 늘어나면서 중국에 대한 선복 할당량을 높인 것을 나타났다.

한 선사 관계자는 “국경절 이후에도 북미 소석률이 90%를 보이고 있는 선사들은 선방한 것”이라며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수출물량이 몰려나가는 월말 물량까지 기대하면 전월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항로 해상운임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10월9일 발표한 상하이발 미서안이항로 운임(스팟)은 40피트컨테이너(FEU)당 전주대비 94달러 하락한 1197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1천달러대 초반에서 등락을 보이며 좀처럼 회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미동안항로도 전주 대비 119달러 하락한 2199달러를 기록하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동안은 4월부터 CKYHE와 O3 등 얼라이언스들이 대형 선박을 투입하고 신규 취항으로 선복이 늘리면서 운임하락을 부채질했다. 작년 이맘때 북미서안 운임이 FEU당 1891달러, 동안노선이 4045달러를 기록했던 데 비하면 운임은 1년 새 큰 폭으로 하락한 모습이다.

선사들은 지속적인 운임인상(GRI)를 시도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북미항로 취항선사들은 9월초 FEU당 600달러의 GRI를 통해 해상운임을 끌어올린 이후 9월20일부로 FEU당 400달러의 성수기할증료(PSS)를 도입키로 했지만 유야무야 흐지부지돼버렸다. 10월1일에도 서안과 동안에 각각 FEU당 600달러의 운임을 인상키로 했지만 실패했다.

그나마 10월15일부로 적용하기로 한 FEU당 600달러의 운임인상은 2분의1 가량 시장에 적용할 수 있었다. 매주 운임하락폭이 커지자 선사들은 매달 운임인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1월1일에도 FEU당 600달러의 운임인상에 나서며 12월에도 운임인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월말 밀어내기 물량을 기대하지만 11월 중순 이후부터는 물량이 빠져 12월에는 본격적인 비수기로 접어들 것”이라며 “선사들이 윈터프로그램을 통해 선복을 줄이지 않는다면 매달 GRI에 나선다고 해도 운임하락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미항로는 점차 대형선박이 운항되면서 선복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항로의 초대형선 투입으로 북미항로로 캐스케이딩(전환배치)이 일어나면서 북미항로 선복량 역시 증가해 운임 상승에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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