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동항로 취항선사들은 선복과잉과 물량 감소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저운임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월 운임회복(GRI)을 노렸지만 수포로 돌아가면서 선사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소석률 또한 선사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보다 약 10~15% 정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유가하락은 선사들에게 마냥 좋은 소식은 아니다. 운항비를 절감할 수 있지만 중동지역 현지 바이어들의 구매심리를 크게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선사들은 올해 한국에서 중동으로 향하는 물량이 1년 전에 비해 감소했다고 입을 모았다.
해상운임 역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10월9일 발표한 상하이발 페르시안걸프·홍해항로 평균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17달러까지 떨어졌다. 9월 들어 그나마 지켜오던 400달러선이 붕괴된 데 이어 이달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2천달러선을 유지하고 있었던 이란 부세르항의 운임은 크게 떨어져 평균 1500~1600달러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바이와 제다·담맘의 운임 역시 연초 대비 50~100달러 떨어진 약 650~700달러를 기록했다.
프랑스 정기선사 CMA CGM은 블랭크 세일링(임시휴항)을 통해 숨고르기에 나선다. CMA CGM은 11월 말까지 아시아-중동항로에서 BEX, MEX2 등 2개 노선의 임시휴항을 통해 선복 조절에 나선다. 우선 MEX2 에서는 45주차와 48주차 (11월1일·11월22일) 칭다오 출항이, BEX에서는 11월27일(11월 넷째주) 49주차 다롄 기항 서비스가 임시 휴항한다.
이스라엘 선사 짐은 이달 중순부터 아시아-지중해 서비스를 개편했다. 이번 개편은 기항지를 일부 추가하는 등 서비스의 편리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됐다. 새로운 로테이션은 EMX가 부산-상하이-닝보-다찬베이-아슈도드-하이파-이스탄불-노보로시스크-오데사-이스탄불-하이파-나바셰바-포트클랑-다찬베이-부산 순이다.
AME의 기항지는 샤먼-신강-칭다오-닝보-상하이-다찬베이-포트클랑-코친-나바셰바-문드라-하이파-아슈도드-알렉산드리아-메르신-샤먼 순이다. EMX는 10월16일 부산부터, AME는 13일 신강 기항선부터 개편이 진행됐다.
중동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에게 이란제재는 희소식이다. 이란은 우리나라의 중동 상위 수출국이며, 제재 해제시 한국과 이란을 오가는 무역 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재정을 확충하기 위한 이란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유가하락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지에서의 구매력 또한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 관계자는 “경제제재는 내년 상반기에 해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며 “소비나 수입을 지연해왔던 소비자나 기업의 구매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으로 보여 수입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제제 해제시 정부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석유를 제재 이전 수준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돼 수출량이 2배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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