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15일 물류산업진흥재단에서 진행한 「제 6회 우수물류현장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물류기업 임직원과 물류관련학과 대학생 30여명이 현대글로비스 당진철강물류센터와 현대제철 당진공장을 방문했다.
물류산업진흥재단은 2013년 설립된 비영리 법인으로서 물류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우수물류현장방문 ▲물류인재양성 자격증 특강 ▲물류산업진흥 컨퍼런스 ▲상생협력 간담회 ▲물류로, 물류상생클리핑 발간 ▲물류복지사업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수물류현장방문’사업은 중소물류기업의 역량 강화를 목표로 작년 5월에 처음 시작되었다. 1회에서부터 이번 6회 차에 이르기까지 그 동안 홈플러스 안성 상온물류센터, 인천항만공사 인천항, 대한항공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현대모비스 아산공장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물류 현장들을 방문해왔다.
이번 현대글로비스 당진영업소와 현대제철 당진공장 방문은 중소물류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30명에 한해 선착순 신청을 받아 이루어졌다. 전액 무료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버스 대절 및 중식 제공 등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었다.
한 참가자는 “그간 접할 기회가 없었던 철강산업 부문의 물류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의 우수물류현장을 소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현대글로비스,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과 안전성을 한번에
당진에 도착해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현대글로비스의 당진영업소이다. 이 곳은 올해 8월에 준공된 최첨단 물류센터로 무인 자동화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물류 센터는 약 1만7457㎡(5281평)에 달한다. 하지만 큰 규모에도 불구하고 이 곳을 관리하는 직원은 18명 남짓이다. 대신 무인크레인 6기가 마련되어 있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무인크레인시스템 외에도 차량형상인식시스템, 차량충돌방지시스템, 차량안내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보다 첨단화된 철강물류시스템을 구축했다.
근처에 위치한 현대제철소 당진공장에서 만들어진 철강제품은 이곳으로 입고·보관된 후 곳곳에 출고된다. 입고와 출고는 양쪽에서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며 각 작업에 걸리는 시간은 7분에서 10분 정도로 짧다. 그에 따라 현재 연간 144만t을 처리할 수 있으며 7.5만t을 보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이러한 센터를 구축함으로써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제철의 재고를 완충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또 통합창고로서 일괄적인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소규모 사외창고의 리스크를 제거하는 한편 품질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참가자들은 무인 자동화 크레인 설비를 통해 철강을 차량에 내리고 싣는 모습을 생생하게 지켜보았다. 그 후 센터 2층에 위치한 관제소를 방문해 관리자들이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센터를 통제하는 모습 또한 볼 수 있었다.
현대제철, 밀폐형 원료처리 시스템으로 녹색물류 구현
현대글로비스 방문 후 현대제철의 당진공장을 가게 됐다. 이 공장의 부지는 882만㎡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차량으로 이동하며 공장직원의 설명과 함께 전경을 둘러보았다. 이 곳은 원료의 하역에서부터 운송, 저장을 포함한 전 과정에 밀폐형 원료처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작업 과정에서 생기는 분진의 발생을 최소화시켰다.
자체적으로 마련한 부두에서 하역된 철광석은 밀폐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각 공정으로 향하게 된다. 당진공장에 설치된 밀폐 컨베이어 벨트의 길이는 109km로 굉장히 길다. 공장의 한 직원은 “친환경적인 작업 환경을 위해 관리 상의 어려움을 감수하고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밀폐 컨베이어 벨트는 친환경적이라는 점 이외에도 기존 개방형 컨베이어 벨트와 달리 원료가 풍랑에 소실되지 않도록 방지하며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여 철광석의 품질을 관리하는 데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밀폐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온 철광석은 원료돔에 보관된다. 이는 기존 야적 방식에 비해 날씨의 영향에서 자유로우며 원료를 보다 높게 쌓을 수 있어 면적 대비 보관 효율을 크게 향상시켰다. 돔 내부에 쌓인 철광석은 바닥 부분에 뚫린 구멍을 통해 다시 밀폐형 컨베이어를 타고 고로로 들어간다.
고로에서 쇳물이 된 철광석은 불순물을 제거하는 제강공정을 지나, 중간 제품인 슬래브를 회전하는 롤 사이를 통과시키면서 얇은 철판으로 만드는 압연 공정을 통해 마침내 철강제품으로 탄생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철강제품은 현대자동차의 외판으로 주로 사용된다. 쇳물에서 자동차까지의 과정을 기업 수직적 계열화를 통해 실현한 이례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원료돔의 내부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진 후 압연 공정을 통해 원료가 최종 제품으로 탄생되는 모습을 두 눈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이로써 참가자들은 약 2시간에 걸친 현장 견학을 안전하게 마쳤다.
한 참가자는 “철광석이 철강제품으로 변한 후 물류 센터에 입고·출고되는 모든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었던 게 좋았다”면서 “다소 생소했던 철강물류가 이번 견학을 계기로 굉장히 매력적인 산업으로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 임수민 대학생기자 lsm0305@naver.com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