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항 (사진출처=쿼츠(QUARTZ)) |
중국 톈진(天津)항의 8월 컨테이너 처리량이 28%라는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12일에 발생한 대형 폭발사고의 여파가 실적악화에 크게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포트컨테이너에 따르면 지난달 톈진항에서 처리된 컨테이너 화물은 1년 전 같은 기간 122만TEU에 견줘 27.8% 급감한 88만TEU를 기록했다. 궤를 같이해 누계처리 화물량도 0.7% 상승한 941만4천TEU에 그쳤다.
톈진항 폭발사고로 선사들은 상하이와 광저우로 기항지를 변경했다. 하지만 상하이와 광저우는 큰 반사효과를 누리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폭발사고로 인해 선사들이 기항지를 변경했지만, 상하이항, 광저우항 등은 유럽과 중국의 경기침체로 인해 큰 반사이익을 누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
8월 세계 주요 항만의 성장세는 지난해에 비해 둔화된 모양새다. 지난해 2013년 대비 5%의 성장을 일군 세계 1위 상하이항은 올해 8월 전년 310만TEU 대비 1.6% 소폭 상승한 315만TEU를 기록했으며, 누계 처리실적 역시 3.7% 성장한 2429만2천TEU의 성적을 신고했다.
싱가포르항은 6개월 연속 역신장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에 이어 8월도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싱가포르항은 8월 한 달간 252만5천개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 지난해 같은 기간 286만9천개에 비해 11.9% 뒷걸음질 쳤다. 중국의 지속된 경기침체로 인해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무역량이 크게 감소한 것이 처리실적 악화의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부산항은 세계 주요 컨테이너 항만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일궜다. 대부분 세계 항만이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부산항의 증가율은 지난해 8월(전년 대비 5.5%↑)보다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SPIDC(해운항만물류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1~8월까지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화물은 1299만5천TEU로 지난해와 비교해 6.5% 늘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올해 목표 처리량 1950만TEU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MSC와 머스크라인의 2M얼라이언스 환적물량이 늘면서 부산항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콩항의 침체는 장기화되고 있다. 1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홍콩항의 8월 컨테이너 처리량은 7.5% 하락한 173만6천TEU를, 누계실적 역시 8.8% 감소한 1371만8천TEU로 집계됐다. 이밖에 칭다오와 광저우항은 지난해 8월에 비해 각각 5.1% 4% 성장한 145만8천 143만2천TEU를 기록하며 실적 상승대열에 동참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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