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항만에 설치된 하역시설의 항만간 불균형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홍문표의원(충남 예산군 홍성군)은 9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항만시설 확보현황’ 자료를 통해 지역 간 항만시설의 불균형이 심하다고 밝혔다.
항만시설은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하역시설을 말하며, 시설확보율이 100%에 가까울수록 적정한 수준이다. 전국 무역항의 평균 시설확보율은 99.8%로 양호한 전국 평균이지만, 항만별로 따져보면 극과 극을 달린다는 게 홍 의원의 설명이다.
경인항의 경우 연간 처리 물동량이 고작 46만t 수준인데, 시설확보율은 3153%나 된다. 그러나 고현항, 옥포항 완도항은 13~15%의 시설확보율을 보여, 경인항과는 무려 최대 227배의 시설 확보율의 차이가 발생되고 있다.
장승포항과 여수항은 시설확보율이 0으로 나타났다. 전국 29개 무역항 중 시설확보율을 100% 이상 확보한 곳은 17곳(58.6%)이고, 50~60%를 확보한 곳은 6곳(21%), 20% 미만인 곳은 6곳으로 나타났다.
▲2014년 항별 항만시설 확보율 (단위 : 천톤, %) |
이밖에 우리나라 최대 항만인 부산항은 85%, 인천과 광양은 각각 94.4% 125.7%의 시설확보율을 보였다. 울산항과 평택당진항은 101.9% 120.5%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지역의 시설확보율이 많고, 소외된 지역의 무역항은 물동량 대비 시설확보율이 낮아 물동량 처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홍문표 의원은 “항만의 경쟁력은 물동량 처리 능력에 있다”며 “특정 무역항에 대한 집중 투자로 인해 다른 무역항의 처리능력은 한계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모든 항만이 항만시설확보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정부는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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