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8 21:09

벨기에 플란더스 ‘유럽 시장 진출의 최적 관문’

해상요충지 엔트워프항 내륙수로 등 다양한 물류인프라 확보

플란더스하면 동화 ‘플란더스의 개’ 가 먼저 떠오른다. 플란더스는 네로와 파트라슈가 함께했던 아름다운 도시 앤트워프를 품은 벨기에 북부지역이다. 동화속 플란더스가 이제는 유럽 진출의 관문으로 더 크게 떠오르고 있다.
 
유럽의 심장부에 위치한 벨기에는 육로, 수로, 철도, 항만, 공항 등 교통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뛰어난 교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물류 시스템의 선진화에 주력해 세계 최대의 물류기지 중 하나로 성장했다. 특히 벨기에 플란더스에는 로테르담, 독일 함부르크와 함께 연간 물동량 기준 유럽의 3대 항구인 앤트워프항이 위치해있다. 앤트워프항(안트베르펜항)은 원유, 가스, 자동차 등 모든 화물을 취급하는 다목적항으로 유럽 최대의 석유화학 클러스터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는 유럽의 진출 관문인 벨기에 플란더스의 이점을 알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주한벨기에대사관과 플란더스무역투자진흥공사는 ‘유럽의 선진물류 허브 벨기에 플란더스’ 세미나를 열고 유럽 시장에서 활동 중이거나 진출을 계획하는 국내 기업을 위해 유럽의 전략적 물류 거점으로서의 벨기에를 소개했다.

유럽 구매력의 60%, 반경 500km내 밀집

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한벨기에대사관의 로랑 프뢰돔 수석 서기관은 “한국과 벨기에는 주변 국가들에 둘러싸여 역사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지정학적 조건과 수출대국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며 “벨기에는 국토 면적은 작지만 무역량과 개방성에서는 거인으로 유럽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이상적인 관문”이라고 설명했다.  

플란더스는 유럽의 거대 소비시장인 영국, 프랑스, 독일과 이웃하고 있고 EU전체 구매력의 60%가 벨기에 반경 500km내에 밀집돼 있다. 육로 수송만으로도 24시간 내에 유럽 주요 시장에 물품이 공급이 가능해 유럽 시장으로의 접근성이 탁월하다. 플란더스를 유럽 물류기지로 활용하게 된다면 5억인구의 EU 전체가 시장이며 무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주한벨기에대사관의 에바 뷜테 투자상무참사관은 “많은 기업들이 유럽에 진출하고자 할 때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하겠지만 플란더스는 최적의 진출지로 유럽 구매력의 대부분이 밀집돼 있는 곳”이라며 “주변국가와 모두 연결되고 바다뿐만이 아니라 내륙수송도 모두 갖추는 등 다양한 인프라망을 구축하고 있어 기업들은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는 유럽연합과 같은 유럽의 의사결정기구들과 수많은 국제기구들이 소재해 기업들이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플란더스의 지리적인 이점으로 많은 기업들이 플란더스를 유럽물류센터(EDC), R&D 센터, 마케팅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유럽에서 EDC의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현재 플란더스에는 800여개 이상의 EDC가 운영 중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모비스 등 다수의 한국기업들은 물론 혼다 마쯔다 나이키 등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유럽 비즈니스의 물류거점으로 플란더스를 선택했다. 여기에는 유럽에서 물류창고 비용이 가장 저렴한 곳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또한 플란더스는 오랜 세월 동안 물류 허브로써의 탁월한 지리적 이점과 더불어 유럽본사와 영업 마케팅의 대표적 거점 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벨기에 특히 플란더스 지역이 유럽의 축소판으로서 유럽의 경제 동향 및 소비시장의 최신 동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란더스에서의 신규 제품이나 비즈니스 콘셉트에 대한 소비시장의 반응을 테스트하며 기업들은 유럽 진출에 쉽게 다가설 수 있다.

플란더스에는 고도로 숙련되고 의욕적인 가용노동력도 풍부한 지역이다. 인구 대부분이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유럽의 세 가지 주요 문화권 및 언어권이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및 독일어에도 능숙하다. 저렴한 물가수준도 이상적인 영업거점이 되고 있다. 브뤼셀은 외국인 거주 물가가 저렴한 도시에 속한다. 머서(MERCER)의 2014년 생활물가 조사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생활비 덕분에 브뤼셀은 외국인 거주 도시 물가 순위에서 세계 56위에 차지하기도 했다. 프랑스 영국 등 주변국에서는 일주일 이상 걸리는 창업절차도 3일이면 가능한 이점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가상이자공제제도, 법인세 평균 27%까지 낮춰

뷜테 투자상무참사관은 유럽의 관문 벨기에의 물류이점과 플란더스의 조세혜택에 대해 다양한 세제혜택으로 수 천 곳의 외국기업들이 벨기에 플란더스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벨기에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세계 투자보고서 2013년 기준으로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국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플란더스에서는 세금 공제와 R&D 관련 세제 혜택과 연금기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세제혜택은 ‘가상이자공제제도’로 벨기에만의 특별 세제혜택이다. 이 제도를 통해 기업 활동에 자기자본을 투자한 기업들은 실효 법인세율을 평균 26.5%까지 낮출 수 있게 된다. 또한 ‘특별조세위원회’의 세무문제 사전답변 제도를 통해 사업 설립 이전에 미리 향후 적용될 세율을 알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한국을 비롯한 이중과세방지조약 가맹국의 기업 주주들에게 부과하는 배당금 원천징수세도 폐지했다.

뷜테 투자상무참사관은 “플란더스에서는 ‘세제’와 ‘우호적’이라는 단어를 항상 함께 쓴다”며 “벨기에는 다양한 세제 인센티브로 유럽연합 국가들 중 가장 늦은 실효 법인세율을 확보 있는 국가로 기업들에게 열려있다”고 말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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