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27 11:44

북미항로/ 사라진 성수기효과 “운임 올리자마자 내리막”

9월1일 TEU당 600달러 GRI
8월 전월대비 반짝 급등했던 8월 북미항로의 해상운임이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북미항로는 8월초 운임인상에 성수기할증료(PSS)도입으로 해상운임을 끌어올렸지만 물동량 약세로 매주 운임은 뒷걸음질치며 월말 다시 인상 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선사들은 8월1일부로 서안과 동안에 각각 40피트컨테이너(FEU)당 600달러의 운임인상(GRI)을 시행했고, 8월15일부로 FEU당 400달러의 PSS를 시장에 적용한 바 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8월14일 발표한 북미항로 운임은 서안노선이 FEU당 1719달러로 전주대비 177달러 상승했다. 동안노선은 전주대비 174달러 상승한 315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10일 서안은 FEU당 1280달러, 동안은 FEU당 2812달러를 기록하며 극심한 운임하락을 보였지만 한달만에 각각 500달러 가까이 인상되며 평년 운임 수준에 근접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미서안 스팟운임이 1천달러 초반까지 내려가면서 1년 씩 계약을 맺은 화주들의 운임이 오히려 더 높아져 문제가 심각했다”며 “현재 미서안 운임은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계약화주들의 운임수준은 유지돼 그나마 한숨을 돌렸다”고 말했다. 선사들은 월말로 접어들며 하락하기 시작한 해상운임을 끌어올리기 위해 9월1일에도 서안과 동안에 각각 FEU당 600달러의 GRI를 시행할 계획이다.

북미항로의 운임은 전달보다 상승했지만 소석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 성수기에 들어선 북미항로의 한국발 미서안북부(PNW)는 선복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서안남부(PSW)지역 취항 선박의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 적재율)은 70~80%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동안 소석률은 90%의 소석률을 보이고 있다. 작년 이맘때 대부분의 선사들이 소석률 100%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8월초에는 휴가철 영향으로 주춤했던 수출물량이 월말에 상쇄되지 않는다면 8월 전체 소석률은 오히려 전월보다 뒷걸음칠 것으로 보인다.

서안남부지역의 경우 중국 톈진항 폭발사고 영향이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에 따르면 LA와 롱비치항을 통해 들어오는 중국 발 물량은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전체 중국화물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하루 평균 톈진항을 통해 수입되는 컨테이너 갯수는 약 500개로, 연간으로는 총 9만7000개로 최대 규모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2014년 대비 10% 늘어난 수치다.

한 선사 관계자는 “8월 중순 현재 톈진항에서 환적화물 하역에 차질이 빚어져 한국발 선복할당량이 늘어나 LA로가는 서안남부 소석률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9월에는 추석전 밀어내기 물량으로 8월보다는 소석률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국적선사 관계자는 “곧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미국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에 제품 주문이 늘고 있는데다 최근 중국이 위엔화 가치를 내리면서 중국발 수출물량이 늘어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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