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조선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조선소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7월 전 세계 조선소별 수주잔량 '톱텐'에 국내 조선소가 7곳이나 포진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세계 1~5위에 국내 조선소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은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국내 조선업의 중심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이른바 조선 ‘빅3’가 자리하고 있었다. 세계 1위인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는 9개월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는 857만5천CGT(수정환산톤수·132척)을 기록하며 세계 2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522만5천CGT·90척)와 300만CGT의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대우조선해양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3위로 하락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506만9천CGT(101척)의 일감을 확보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빅3' 중 유일하게 수주잔량이 전월 대비 증가했다. 6월 478만3천CGT(96척)를 기록했던 현대중공업은 수주잔고를 채우며 다섯달 만에 500만CGT선을 돌파했다.
지난 6월 389만4천CGT(88척)을 기록했던 현대삼호중공업 삼호조선소도 수주잔량이 확대되며 400만CGT선을 넘어섰다. 삼호조선소는 404만8천CGT(91척)을 기록, 5위를 기록한 현대미포조선 울산조선소(262만8천CGT·118척)을 누르고 세계 4위를 유지했다.
중국 조선소들은 6~8위에 자리하며 호시탐탐 세계 5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6~8위를 기록하고 있는 후동중화조선(245만4천CGT·57척), 상하이외고교조선(209만5천CGT·64척), 장수뉴양즈장조선(193만5천CGT·88척) 모두 190만~245만CGT의 일감을 보유하고 있어 우리나라 조선소를 쫓기엔 버거운 모습이다.
세계 10위권에 속한 중국 조선소는 넛크래커에 끼인 호두 같은 상황이다. 국내 대·중형 조선사들이 위 아래에서 중국 조선소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세계 9위 성동조선해양 통영조선소는 181만1천CGT(69척)을, 10위인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는 166만2천CGT(36척)을 기록하며 중국 조선소를 추격하고 있다.
그룹별 수주잔량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7월 1021만CGT(222척)을 기록하며 선두자리를 굳건히 했다. 2위는 대우조선해양(929만8천CGT·156척)이 자리했으며, 일본 이마바리조선(555만1천CGT·212척)이 3위를 기록하며 4위인 삼성중공업(541만9천CGT·98척)을 약 13만CGT로 앞섰다.
이밖에 현대미포조선은 321만7천CGT(146척)으로 5위를, STX조선해양이 247만2천CGT(71척)의 일감을 확보하며 세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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