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21 13:40

해운업계서 든든한 조력자 역할 맡겠다

인터뷰/ AWT코리아 이동열 대표이사
선사들 비용절감에 최선 다할 터
항로기상정보 분야서 독보적 입지 구축

“해상에서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 AWT가 안내하겠습니다.”

선박운항시 연료비 절감은 해운선사들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요소 중 하나다. 가장 빠르고 안전한 루트로 목적지에 화물을 인도해야 선사들의 수익이 담보되기 때문이다.

최적의 항로기상정보제공을 통해 선박의 안전한 길잡이가 되어주는 든든한 내비게이터가 있다. 바로 스톰지오그룹 계열사인 AWT코리아(Applied Weather Technology Korea)다.

비용절감과 안전체계 구축에 힘써

1996년에 설립된 AWT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선박항로기상전문회사다. 전 세계 150여명에 달하는 항로분석가와 기상전문가가 하루도 쉬는 날 없이 24시간 내내 항로 기상서비스를 선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연간으로는 5만항차 수준이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현대글로비스, 팬오션, CMA CGM, 에버그린, OOCL, 하파그로이드 등 원양항로를 서비스하는 선사들이 AWT의 주요 고객이다.

AWT는 5300여척의 선박에서 자사 기상시스템인 BVS(Bon Voyage System)를 탑재·사용하고 있을 만큼 항로기상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다. BVS는 통신·위성에서 내려 받은 기상정보를 선박에 제공하는 서비스로 운항 지도상에 파도, 유빙, 해류, 안개, 풍속 등의 정보가 표시된다.
▲선박 기상시스템 BVS 실행 화면


“과거엔 빠른 루트를 통해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을 선사들이 선호했습니다. 최적항로의 선정과 서비스의 목표도 지금보다 단순했죠. 하지만 최근엔 유가와 선박의 용선료 변동이 심해지면서 예전과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AWT는 달라진 상황을 고려해 최적항로와 최적속도에 초점을 둬 고객(선사)이 운항경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AWT코리아 이동열 대표이사는 해운과 기상업계에서 수십 년간을 근무해온 선박기상전문가다. 1981년 대한선주㈜ 입사를 계기로 해운업계에 첫 발을 담근 이 대표는 1989년 기상정보업체인 웨더뉴스에 입사하면서 항로기상전문가의 길을 걸었다. 2003년 대표이사직을 끝으로 웨더뉴스를 그만두고 같은 해 큐웨더를 설립했고 오랜 경력을 기반으로 2010년 AWT코리아 대표가 됐다.

지난해 AWT는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스톰지오그룹에 편입돼 방대한 기상데이터와 서비스 네트워크로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선박기상서비스업을 시작하고자 했던 스톰지오그룹은 AWT 인수를 통해 고민거리를 말끔히 씻어냈다.

정확한 선박기상서비스는 선사들의 비용절감으로 이어진다. “3년 전 어느 자동차선이 캐나다 서안에서 극동으로 항해 중이었는데 저희는 러시아 베링해를 경유하는 항로를 추천했으나 본선에서는 험한 날씨를 이유로 일본 남부로 진행하는 항로를 선택하고자 했어요. 하지만 저희가 팀에서 분석한 추천항로와 본선이 고수한 항로를 시뮬레이션 한 비교치를 수차례 보낸 끝에 선박은 추천항로를 선택했습니다. 선박은 6일 빨리 도착했고 약 200t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항로변경으로 15만달러 이상의 비용 절감을 꾀할 수 있었던 것이죠.”

기상악화에 대비한 안전정책마련은 AWT의 주요과제다. 이 대표는 선박들이 안전한 항해를 할 수 있도록 선사들과 꾸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BVS 시스템뿐만 아니라 선대관리시스템(FDSS·Fleet Decision Supporting System)도 이 회사의 인기 상품 중 하나다. 연료 소모량과 기상여건 정보를 제공하는 FPSS는 선사들의 비용절감을 가능케 한다.
▲이동열 대표는 정확한 항로기상서비스 정보를 제공해 선사들이 비용절감을 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근해선사 위한 서비스에도 중점”

AWT는 연근해선사를 위한 서비스 개발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대표는 근해항로를 취항 중인 선사들에게도 서비스를 확대해 전 세계 모든 항로에 떠있는 선박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은 곧 출시에 들어갈 스마트워치(SmartWatch) 개발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스마트워치는 최적항로서비스를 받지 않는 연근해선사를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정박 중인 선박의 위치추적은 물론 일어난 일을 기록하고, 항로이탈 감시 및 연료소모량 등 각종 항해정보를 당사의 선대관리시스템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서비스죠. 스마트워치는 그동안 저희 회사의 사각지대로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했던 연근해선사들에게 매우 유용한 서비스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최근 미국·유럽의 재정위기와 중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해운업계는 순탄치 않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대표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해운업계가 숨통을 틔울 수 있도록 더욱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해운선사들이 운항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고객과 AWT 모두 공존할 수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불황에 대비하고자 AWT는 무엇보다 고객이 감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그리고 고객에게 운항비 절감이라는 확실한 이익을 실현시켜주고 그것에 대한 믿음을 줄 것입니다. 서비스 이용료 대비 절감효과가 크다면 당연히 고객으로서 대만족이겠죠.”

이 대표는 향후 항로기상정보 정확도 제고를 통해 신뢰도를 더욱 높여나가는 데 초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자사의 항로기상정보가 90% 정도의 정확성을 띠고 있다고 밝혔다. 과학과 통신의 발달과 더불어 AWT의 지속된 노력으로 오차율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사실 80~90년대에는 항로기상서비스의 효과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가 꽤 있었죠.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고객들에게 불평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차츰 신뢰도가 높아지며 인정받게 됐고 오늘에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격세지감이죠.(웃음)”

“최근 시황침체로 인해 해운물류업계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고객이 있어야 우리가 있듯이, 저뿐만 아니라 AWT는 동종업계가 모두 웃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해나갈 것입니다. 정부와 민간에서도 해운물류업계를 위해 지혜를 모아주셨으면 합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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