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민항총국(CAAC)이 중국의 대형 화물항공사 3곳을 통합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화물 항공사로 재편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통합 대상은 중국국제항공(CCA)그룹의 중국국제화운항공(Air China Cargo CAO), 중국동방항공(CES)그룹의 중국화운항공(China Cargo Airlines CKK), 중국남방항공(CSN)의 화물부문 2개사 중 1곳이다. 이번 통합계획이 실현되면 중국 국적의 아시아 최대 규모 화물항공 회사가 설립될 전망이다. 그러나 각 항공사들은 통합에 대해 부정적인 뜻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개 항공사가 통합할 경우 국제 화물운송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2013년 항공사 수송실적을 집계한 세계항공수송통계(WATS)를 기준으로 했을 때, CES의 국제화물 연간 수송량은 66만6000톤에 달한다. 또 CCA와 CSN은 각각 42만8000톤, 30만6000톤으로 이들 3개 그룹을 합한 연간 수송량은 140만 톤이다. 더구나 국제 및 국내화물 수송량을 합하면 CES, CCA, CSN의 연간 수송량은 346만6000톤으로 이는 세계 3위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9년 이전부터 전문 화물 항공회사를 통합하려했지만 각 항공사들의 항공화물 부문이 크게 확장돼 있던 상황이어서 계획을 보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통합계획에 대해 쩌우 라이젠(Zhou Laizhen) CAAC 상무수석은 “현재 합병 절차가 실질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18대의 항공화물 전용기를 보유한 쑨펑항공(SF Airlines)과 중국 특송시장의 20%를 점유한 YTO익스프레스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합병에 따른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중국민용항공국(현 중국민항총국)은 지난 2002년에도 중국 내 30개 항공사 가운데 10개사를 CCA, CES, CSN 등 3개 그룹에 분배하는 형식으로 재편한 바 있다. 당시 재편으로 인해 CCA에 중국서남항공과 저장항공, CES와 CSN에 각각 중국서북항공과 중국북방항공 등이 통합됐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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