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석유화학제품운반선(MR탱커) 수주를 목전에 두고 있다.
트레이드윈즈와 일본해사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덴마크 AP묄러-머스크그룹의 유조선 자회사인 머스크탱커는 5만t급 MR탱커 9척을 삼성중공업에 발주할 예정이다.
수주계약이 체결될 경우 MR탱커는 삼성중공업 해외현지법인인 중국 닝보조선소에서 건조된다. 선박의 인도예정일은 2018년까지이며, 선가는 척당 3200만달러로 추정된다. 총 계약금액은 3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거래를 놓고 한국과 중국 조선소가 경합을 벌인 결과, 삼성중공업이 최종협상자로 선택됐다. 한국에서는 중형선박건조 세계 1위기업인 현대미포조선이, 중국에서는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이 삼성중공업의 경쟁자로 떠올랐다.
현대미포조선은 척당 선박가격으로 3400만달러를, 삼성중공업과 CSSC는 200만달러 낮은 3200만달러를 제시했다. 머스크탱커는 한국 조선업의 뛰어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고려한 결과, 최종협상자를 삼성중공업으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중공업 닝보조선소는 그리스 캐피털마리타임으로부터 MR탱커 4척(옵션 2척 포함)을 수주했다. 캐피털마리타임은 두 번째 거래를 위해 닝보조선소를 찾았다. 첫 번째 거래는 지난 2013년이었다. 당시 캐피털마리타임은 MR탱커 8척을 닝보조선소에 발주했다. 선가는 척당 3300만달러 수준이었다.
이번에 캐피털마리타임이 발주한 MR탱커의 신조선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첫 번째 계약 때의 선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캐피털은 한국 조선업의 기술품질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며 "MR탱커의 추가발주를 또 한 번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