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04 19:24

나이지리아, 해외선사에 VLCC 입항금지령 내려

일본 중국 등 113척이 대상
VLCC(대형원유탱커) 시장에서 해상운임을 좌우하는 여러 교란요인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중 서아프리카 선적 원유수송거점인 나이지리아는 선사들에게 100척 이상의 유조선 입항 금지를 통보했다. 이밖에 일본선사의 상당수 VLCC도 입항 금지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VLCC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황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일일용선료는 9만~10만달러로 채산라인의 3배 가까운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서아프리카 선적 원유의 거점인 나이지리아는 LNG(액화천연가스)의 출하 기지이기도 하다. 올해 5월 취임한 무함마드 부하리 대통령은 국영기업의 부패를 일소하는 캠페인을 내세웠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부하리 대통령은 국영석유회사 NNPC의 이사를 해임한 후 지난달 15일 NNPC와 거래관계가 있는 해외석유회사의 VLCC를 중심으로 나이지리아 해역, 석유터미널에 입항금지를 통보했다.

중국의 석유회사와 관련된 VLCC를 중심으로 113척이 대상이다. 일본 대형 해운회사의 VLCC도 리스트에 올랐다.

유조선 국제단체인 인터탱고(국제 유조선 선주협회)는 지난 22일 NNPC에 대해 입항 거부를 해제할 것을 나이지리아 정부에 요구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중인 VLCC는 638척이다. 서아프리카는 중동에 비해 항해거리가 길어, 유조선 시황에 플러스로 작용한다. 대형선사 관계자는 “입항금지가 장기화될 경우 나이지리아에 입항할 수 있는 VLCC에는 프리미엄(할증요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 원유의 재출하도 VLCC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불투명하다. 이란은 국영해운 NITC를 중심으로 42척의 VLCC 선단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17척이 약 3800만배럴(약 510만t)을 해상비축(스토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가격이 하락하면, NITC의 선단 및 트레이더의 스토리지선이 방출되면서 시장에 VLCC가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나이지리아 입항금지가 단기간에 수습되면 시황에 대한 영향은 한정적이나 장기화될 경우 어떠한 영향이 나타날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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