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목포를 출발해 서울,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을 거쳐 독일의 베를린까지 열차로 달리는 유라시아 친선특급의 중간기착지인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23일‘한?러 철도교통 세미나’가 양국의 전문가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유라시아 국가들의 공동번영을 위해서는 교통망을 연결해 유라시아 대륙이 실질적으로 하나의 대륙이 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0월에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및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의 실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러 양국 간 구체적인 철도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임영호 코레일 상임감사위원의 개회사를 시작으로‘한?러 국제협력발전에 미치는 TKR-TSR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 및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됐다.
한국측 발제자로 나선 박은경 동양대 교수는 남북철도와 대륙철도의 연결을 대비한 ‘철도 에라스무스 플랜’을 제안해 주목을 받았다. 철도 에라스무스 플랜은 한국, 북한, 러시아, 중국, 몽골 등 5개국이 철도대학생들의 상호교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의 수준을 높이자는 것이다.
토론자로는 한국에서, 국토교통부 주종완 철도운영과장, 송원대 김응록 교수 등이 참석해 한?러 철도협력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한편, 29일에는 유라시아 친선특급의 또 다른 중간기착지인 폴란드의 바르샤바에서 ‘한국과 국제철도협력기구(OSJD)간 협력 세미나’가 열릴 예정이다. 국토부와 코레일, 국제철도협력기구(OSJD)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한국의 OSJD 가입 필요성, 한국과 OSJD와의 향후 협력방안이 모색될 전망이다
또한, 국토부는 오는 9월 유라시아 주요국 장차관들과 국제기구 수장, 각국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아셈 유라시아 국제심포지엄’을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철도외에 도로, 항만 등까지 포괄하는 유라시아 복합교통물류네트워크 구축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앞으로 국가 간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행사 관계자는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은 유라시아 대륙의 평화와 공동 번영의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유라시아 철도의 유일한 미연결 구간(미싱링크)인 남북철도가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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