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운항 중인 컨테이너선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15일 해양수산부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으로 오던 2035TEU급 컨테이너선 <카말라>(Kamala)호에 화재가 나 해난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 선박은 지난 1999년 일본 마루가메 소재 이마바리조선에서 건조됐으며, 라이베리아에 선적(船籍)을 둔 편의치적선이다. 선박엔 외국인 선원 23명이 타고 있다.
고려해운이 싱가포르 선주사인 시체인지마리타임으로부터 임차해 한국-인도네시아항로(KIS)에 운항 중이며 한진해운도 선복을 일부 구매(슬롯차터)해 서비스 중이다.
취항 노선은 울산-부산신항-홍콩-싱가포르-자카르타-수라바야-울산 순이다.
이 선박은 지난 10일 인도네시아에서 796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한국으로 회항하다 동중국해 구치노시마(口之島) 서쪽 354km(220마일) 해상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후미에 실려 있던 활성탄(숯가루)에서 자연 발화한 불이 다른 컨테이너로 옮겨 붙으면서 번진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해수부는 "사고 초기 당직사관이 보낸 조난 신호를 받고 출동한 일본 해상보안청의 지원을 받긴 했지만 기상악화로 접근하지 못했다"며 "본선에서 자체 진화를 벌이며 우리나라 인근 해상까지 왔다"고 전했다.
선박위치확인시스템에 따르면 이 선박은 부산항에서 동쪽으로 71km(44마일) 떨어진 공해 상에 정박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화재 사고가 발생한 까닭에 우리나라 영해로 진입하지 않고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싱가포르 선주사에서 수배한 네덜란드 구난전문가들이 우리나라 해경과 협조해 진화작업을 벌여 90% 정도까지 진화가 됐다"며 "다행이 인명사고 등의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컨테이너 화물 피해는 아직까지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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