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협정문 서명식이 29일 베이징에서 열렸다. 이는 사실상 출범을 의미한다.
중국증권보 보도에 의하면, 29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국, 영국, 러시아, 독일, 인도 등 57개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AIIB 협정문' 서명식이 있었다.
AIIB는 아시아 지역 개도국들의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려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뿐만 아니라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금융질서의 판도가 바뀌게 된다는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
협정문에 따르면 AIIB의 수권자본금은 1천억 달러이며 아시아 역내국 지분 비중은 75%, 역외국 지분비중은 25%이다. 역내국 가운데서 최대 출자국은 중국, 인도, 러시아, 한국과 오스트레일리아이고 역외 출자국 가운데서 최대 출자국은 독일, 프랑스, 브라질, 영국과 이탈리아이다.
지배구조는 총회, 이사회, 총재 및 1인 이상의 부총재와 임직원으로 구성된다. 출자비율은 각 국의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규모에 따라 결정됐다. 중국이 30.34%로 1위, 투표권은 26.06%를 확보해 사실상 주요 안건에 대한 거부권을 갖게 됐다.
한국의 지분율과 투표권은 각각 3.81%와 3.5%로, 37개 역내국 중 4위, 57개 전체 회원국 중 5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금까지 한국이 가입한 국제금융기구 중 가장 높은 순위다.
< 상하이=박노언 통신원 nounpark@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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